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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오늘 경기, 경험 아닌 실패라 생각할 것."
'신성' 김승규(울산 현대)의 중압감은 어마어마했다. 월드컵 첫 무대, 조별리그 최종전서 그라운드를 밟았다. 16강 희망이 완전히 사그라들지 않은 상황. '경험 쌓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하지만 제 역할을 100% 이상 해내고도 남았다.
김승규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디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최종전 벨기에전서 골키퍼 장갑을 꼈다. 그는 90분을 모두 소화하며 눈부신 선방쇼를 펼쳤으나 팀의 0-1 패배를 막진 못했다. 조별리그 전적 1무 2패(승점 1)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김승규는 무척 안정적이었다. 전반 9분과 32분 상대 크로스를 안정적으로 쳐냈고, 36분에도 상대 슈팅을 기막힌 손놀림으로 넘겨버렸다. 6분 뒤인 전반 42분에는 안정적인 다이빙으로 메르텐스의 위협적인 원바운드 중거리 슈팅을 품에 안았다. 알제리와의 2차전서 펀칭 실수로 2번째 골을 내줬던 정성룡과 비교된 대목이기도 하다.
활약보다는 팀 패배를 막지 못한 책임감이 더 컸다. 김승규는 경기 후 현지 인터뷰에서 "경기장에 들어온 순간부터 초반만 넘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부분은 맞아 떨어졌다"면서도 "후반에 내 실수로 실점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명한 선수들과 상대하게 돼 긴장했지만 뛰어 보니 똑같은 선수들이더라'며 "첫 경기 전부터 후회 없이 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오늘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뛰었는데 결과가 아쉬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승규는 "월드컵은 경험 쌓는 대회가 아닌 완벽하게 준비해서 최고의 실력을 보여야 하는 대회다"며 "나는 오늘 경기를 경험이 아닌 실패로 생각하겠다. 다음 월드컵 때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나서겠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김승규. 사진 = 브라질 상파울루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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