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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김수현과 전지현이 중국 생수광고 계약을 해지하지 않겠다는 공식입장을 전했다.
중국에서도 활약하는 국내스타라는 국위선양 이미지에서 '중국 생수광고 논란'으로 번져 나가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이어 국내에서 두 배우와 소속사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자 양측은 각자 광고에 잠시 발을 빼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지난 20일 불거진 논란에 대해 같은날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생수 원산지를 확인하지 못한 점은 분명 잘못이다. 논란을 빚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겠다"며 중국의 헝다그룹 측에 광고모델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지현 소속사 문화창고 측도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며 "다만, 바로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광고주와의 미팅을 요청한 상태다. 우리의 실수라 여러 방안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에 며칠 간 김수현과 전지현의 통큰 행보에 대해 큰 박수와 격려가 쏟아졌다. 계약금이 10억 원을 호가한다는 말이 오가자, 두 배우의 계약해지 위약금은 약 1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퍼져나왔고 두 배우는 이를 감수하면서까지라도 잘못된 선택을 바로 잡겠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은 25일, 김수현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수현이 해당 제품의 모델로 나선 것은, 현재 중국 내 한국 콘텐츠에 의한 한류 재점화로 인해 김수현의 높은 광고 효과에 대한 기대와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헝다그룹이 긍정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중국에서 생산 및 판매되는 헝다그룹의 생수제품 취수원의 현지 표기에 대해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었음을 서로 인정하며 이해했다. 이에 더 이상의 오해나 억측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전했다.
또 27일 오전 전지현 측도 "정치적인 논란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기업"이라며 헝다그룹의 생수 헝다빙촨과 논란이 된 동북공정의 연관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대륙에만 한정된 계약이다. 장백산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배우를 기용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럴 의도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큰 프로젝트로 진행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광고주와 유명 영화 스태프들을 언급했고 "여러 가지 유무형의 손실이 예상되는 바, 논의 끝에 부득이하게 본 계약을 그대로 진행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오해가 없길 바란다. 당사와 광고주는 이번 광고를 통해 배우에게도 비해가 가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단호하게 계약 해지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김수현 측의 입장과 실수를 인정하고 여러 방안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는 전지현 측의 입장이 전해진지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김수현의 소속사 측은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며 극도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양측 소속사의 갑작스러운 입장 변경에 국내 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계약해지를 요청하고 위약금도 감수하겠다던 강경한 입장이 광고주와의 어떤 이야기들로 순식간에 입장이 바뀌게 된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으나, 동전을 뒤집듯 "정치적으로 관련이 없는 기업이다"라며 중국기업을 감싸는 듯한 해명은 국내 팬들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 이제는 취수원의 문제를 떠나 김수현, 전지현의 이미지 문제다.
[배우 김수현(오른쪽)과 전지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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