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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환상의 짝꿍’이 ‘최악의 콤비’로 돌변하며 문제를 일으켰다.
홍명보호의 브라질 월드컵은 당초 환상의 짝꿍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중앙 수비수 조합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카드가 최악의 한 수 였음을 드러낸 무대였다. 몸싸움‧호흡‧적극성‧스피드 등 어느 하나 상대 공격수를 막아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무너졌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27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서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서 벨기에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0-1로 패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서 1무 2패(승점 1)를 기록하며 H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홍명보호 출범 후부터 줄곧 지적돼 온 수비불안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특히 중앙 수비수로 나선 홍정호와 김영권의 불협화음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되며 패배로 이어졌다.
플레이 스타일과 체격조건이 비슷한 홍정호와 김영권은 홍명보 감독이 이끈 20세 이하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중앙수비수로 호흡을 맞춰왔다. 두 선수는 홍명보 감독의 A대표팀에서도 중앙수비 조합으로 나섰다. 두 선수는 홍명보호가 월드컵 직전 가진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도 룸메이트로 지내면서 친분을 과시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이번 월드컵에서 최악의 콤비로 돌변했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도 불안감을 안긴데다 홍정호가 당시 발등 부상까지 당하며 통증을 안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 설상가상이었다.
첫 경기 러시아전에서는 두 선수가 선발로 나서 호흡을 맞추며 나름 안정감을 보였다. 후반 홍정호가 황석호와 교체된 후 러시아에 동점골을 내줬지만 이 경기만 봐서는 예전의 ‘찰떡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는 두 번째 경기였던 알제리전에서 무참히 무너졌다. 전반전에만 무려 3골을 허용했다. 실점 과정이 너무 아쉬웠다. 후방에서 날아오는 롱패스에 이은 뒷공간 돌파에 홍정호와 김영권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두 선수 모두 스피드가 뛰어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수비라인을 위로 끌어 올리다 상대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이미 겪어본 실점 상황이었지만 나아진 점은 없었다.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대응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게다가 상대 공격수를 자주 놓치며 자유로운 상태에서 슈팅 기회를 내주기까지 했다. 게다가 두 선수는 수비 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야 했지만 서로 위치해 있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그렇다 보니 그 사이를 상대 공격수들이 자유롭게 돌파하는 경우가 많이 나왔다.
홍명보 감독마저 알제리전 후 “전반전에 수비적인 조직이 전혀 안됐다”며 “그래서 실점을 했고 그 점이 제일 아쉽다”고 말할 정도였다.
불안감을 안긴 두 선수는 결국 벨기에전서도 문제를 드러냈다. 공에만 시선을 둔 채 자신의 뒤로 돌아들어가는 선수를 놓치기 일쑤였다. 결국 전반 24분에는 홍정호가 공에만 집중한 사이 메르텐스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슈팅을 때렸다. 슈팅이 높이 뜬 것이 다행이었다.
게다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서로 말도 하지 않으면서 위기를 맞는 상황은 더욱 잦았다. 홍명보 감독이 계속 말을 하면서 하라고 직접 지시했지만 수비는 나아지지 않았다.
이번 월드컵 대표팀은 세트피스 수비 불안, 뒷공간을 파고 드는 공격수 마크 실패, 후방 롱패스 대응 미비 등 고질적인 수비 문제를 모두 드러내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특히 환상의 짝꿍으로 불리던 홍정호와 김영권이 계속 문제를 일으킨 점이 두고두고 아쉬운 월드컵이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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