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반가운 부활이다.
두산 유희관이 오랜만에 좋은 투구를 했다. 27일 잠실 넥센전서 7이닝 8피안타 6탈삼진 1볼넷 2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7승째를 따냈고 평균자책점도 4.86으로 낮췄다. 토종 에이스 부활을 알린 한판. 두산으로선 유희관의 부활 조짐이 승리보다 더 반가웠다. 현재 두산 시스템상 유희관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유희관은 5월부터 극심하게 흔들렸다. 두산 중위권 추락과 궤를 함께했다. 4월 3승 평균자책점 2.04였으나 5월 3승1패 평균자책점 6.75였다. 타선 도움으로 3승을 챙겼으나 적신호가 들어온 것. 6월 들어 완벽하게 무너졌다. 27일 넥센전이 5월 29일 광주 KIA전 이후 6월 첫 승. 아울러 7경기만의 퀄리티스타트. 6월 성적은 1승3패 평균자책점 6.41. 여전히 썩 좋지 않다.
▲ 싱커 부활 의미
유희관이 좋지 않았을 때 그를 상대한 타자들은 “싱커를 전혀 치지 않았다”라고 했다. 유희관을 상대하는 팀은 대부분 우타자 위주의 타선을 낸다. 유희관 주무기는 우타자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체인지업성 싱커. 싱커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타자 입장에선 주무기 제구력이 흔들릴 경우 치지 않고 기다리면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할 수 있다. 결국 안타를 칠 확률이 높아졌다. 유희관의 4~6월 피안타율은 0.228, 0.302, 0.324로 점점 치솟았다.
이날도 안타 8개를 맞았다. 우타자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싱커 자체의 위력은 상당히 회복했다. 각도가 작고 빠르게 꺾이는 것과, 크고 느리게 꺾이는 것 모두 좋았다. 비록 직구 승부를 하다 좌타자들에게 얻어맞기도 했으나 기본적으로 우타자와의 승부에선 주도권을 회복했다. 대량실점을 하지 않고 잘 버틴 이유. 송일수 감독은 “유희관 릴리스 포인트가 뒤에 있었다”라고 했는데, 이날 회복했을 가능성이 크다. 130km대 직구가 최고구속인 유희관에겐 피칭 밸런스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게 좋은 제구력의 기본 조건.
좌타자 승부가 관건이다. 유희관이 좌타자 기준 몸쪽으로 휘는 싱커를 구사하긴 어렵다. 때문에 반대 궤적인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직구와 싱커가 살아난 이상 다른 구종 위력도 좋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 선발진 부활 촉매제
더스틴 니퍼트를 제외하곤 두산 선발진은 완전히 무너졌다. 노경은은 불펜으로 강등됐다. 이런 상황서 투펀치 유희관 부활은 두산으로선 매우 반갑다. 원투펀치가 든든하면 장기레이스를 풀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기본적으로 두산 타선은 강하다. 6월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탔으나 반대로 보면 다시 바닥을 치고 올라올 때도 됐다.
송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불펜에서도 썩 좋아질 기미를 보여주지 못했던 노경은을 다음주에 선발진에 복귀시키겠다고 했다. 결국 니퍼트-유희관-노경은 스리펀치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 부진에 빠진 외국인투수 크리스 볼스테드 케이스와는 조금 다르다. 노경은은 앞으로도 두산이 계속 함께할 핵심 자원. 유희관 역시 마찬가지. 길게 보면 두산 마운드는 유희관과 노경은이 이끌어주지 않으면 안 된다.
유희관의 또 다른 장점은 마인드가 매우 좋다는 것이다. 경기를 망친 다음 날에도 취재진에게 밝게 인사하고 동료를 격려할 줄 안다. 그렇다고 해서 페이스가 좋았을 때도 그 이상으로 붕붕 뜨는 스타일도 아니다. 차분하되, 긍정적 마인드가 돋보인다. 자신뿐 아니라 동료에게도 긍정적 기운을 전파하는 타입. 이런 그가 마운드에서 꼬인 매듭을 풀었다. 두산 마운드에 시너지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선발진만 부활 기미를 보이면 두산은 언제든지 4강, 그 이상을 위협할 수 있다.
[유희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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