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제 주변 지인들도 다 (서)건창이를 찍었다고 하더라고요. 어찌나 미안하던지"
넥센은 지난 25일 대구구장에서 삼성과 만났고 이날 1번타자 2루수로 나선 서건창은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7회말 교체됐다. 이미 삼성이 14-2로 크게 앞서고 있어 염경엽 넥센 감독이 서건창에게 휴식을 준 것이다.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일이지만 몇몇 야구 팬들에겐 '악몽' 같은 일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서는 스마트폰 앱 'KBO 프로야구 2014'를 통해 '비 더 레전드(Be The Legend)'란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경기가 열리는 날마다 1안타 이상 기록할 것 같은 선수를 예상해 이를 40경기 연속 맞혀야 한다. 총 상금 4억원이 걸려 있는 대형 이벤트다.
하필이면 이미 30경기 이상 맞힌 '고수'들이 대부분 이날 서건창을 선택하는 바람에 대거 탈락하고 말았다. 그들 가운데 35경기로 1등을 달리던 유저도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8일 잠실구장에서 두산전을 준비하던 염 감독은 "선수가 못해서 그런 건 상관 없지만 이건 내가 결정한 것이라 미안함이 크다. 1등을 달리던 그 분은 나를 얼마나 원망하겠나"라면서 "제 주변 지인들도 다 (서)건창이를 찍었다고 하더라. 어찌나 미안하던지"라고 말했다. 이어진 그의 한마디는 "기회가 되면 선물이라도 하나 드려야겠다"는 것이었다.
사실 염 감독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서건창의 활약이 그만큼 엄청나기 때문이다. 서건창은 68경기에 나서 105안타를 터뜨리며 최다안타 1위에 랭크돼 있으며 안타를 못 친 경기는 겨우 11경기에 불과하다.
[염경엽 감독(왼쪽)과 서건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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