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고효준이 1017일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고효준(SK 와이번스)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5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첫 승(3패)이자 2011년 9월 15일 잠실 LG전 이후 1017일만의 승리다.
공익근무요원 복무로 인해 2011시즌을 끝으로 잠시 그라운드를 떠났던 고효준은 지난 4월 29일 소집해제했다. 이후 5월말부터 1군 선수단에 합류했지만 그동안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5월 23일 복귀전 1이닝 5피안타 7실점을 비롯해 이날 전까지 6경기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14.04만을 기록했다.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서 단 한 번(6월 8일 롯데전 5⅔이닝 2실점)만 5이닝을 넘겼다. LG를 상대로도 이날 전까지 두 차례 만나 1이닝 7실점, 3이닝 9실점에 그쳤다.
이날도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오지환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고효준은 임재철에게 번트 안타까지 허용했다. 무사 1, 2루. 지난 악몽이 재현되는 듯 했지만 정성훈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한숨 돌린 후 이진영을 뜬공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비교적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선두타자 정의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채은성과 손주인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 세웠다. 이어 최경철마저 내야 땅볼. 3회에는 오지환을 슬라이더로 삼진을 솎아내는 등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4회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정성훈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이진영에게 볼넷, 정의윤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고질적 문제인 제구 난조가 다시 보였다.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채은성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며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5회에는 1사 2루에서 백창수와 오지환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고효준이 호투를 이어가자 타선도 5회 4점을 뽑으며 화답했다.
6회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고효준은 다시 한 번 제구 난조를 보이며 임재철과 정성훈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결국 이진영 타석에 앞서 윤길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실책으로 인해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1실점했지만 비자책으로 남았다.
고효준에 이어 등판한 불펜 투수들이 LG 타자들을 틀어 막았고 고효준에게 1017일만의 승리가 기록됐다.
경기 후 고효준은 "기분이 좋다"고 말문을 연 뒤 "타자들이 잘해줬고 중간 투수들도 힘들텐데 잘 던져줬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오늘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한 타자, 한 타자 최선을 다해서 던졌다. 전체적으로 변화구를 낮게 가져간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이날 투구를 돌아봤다.
[SK 고효준.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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