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를 웨이버 공시한지 3주도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믿었던 앤드류 앨버스가 좋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나빠졌다.
앨버스는 28일 포항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시즌 최소인 2이닝 만에 6피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 난타당하고 교체돼 시즌 8패(2승)째를 떠안았다.
지난 4월 20일 LG전 승리 이후 9경기째, 무려 70일 동안 승리가 없다. 지난달 첫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도 승리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으나 최근 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는 단 한 차례뿐. 최근 2경기에서는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그러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6.65에서 7.12(67이닝 53자책)까지 치솟았다. 6월 4경기 성적은 4패 평균자책점 10.13(18⅔이닝 21자책). 부진 탈출 기미가 안 보인다.
앨버스는 지난 1월 29일 한화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등 총액 80만 달러에 한화와 계약했다.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 폐지 후 첫 계약자로 관심을 모았고, 지난해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10경기에 선발 등판, 완봉승 한차례 포함 2승 5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한 제구형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시범경기에서는 바깥쪽 낮은 코스 직구와 슬라이더 제구가 완벽에 가까웠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등과 허리 근육통으로 재활에 매달렸기에 우려의 시선이 있었으나 2번째 실전 등판에서 이를 불식시켰다. 장점인 칼날 제구를 활용한 공격적인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직구 제구를 먼저 잡아야 한다. 이대로 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며 만족해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 들어가자 생각만큼 위력이 나오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닝이터로서 역할을 못 했다. 시즌 최다 이닝이 6이닝이다. 무실점 경기는 단 한 차례도 없다. 마인드 컨트롤에 실패해 무너지는 경우도 종종 나왔다. 5월 첫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평균자책점 3.00(18이닝 6자책)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이후 몹시 흔들렸다.
경기 초반 선취점을 지키지 못한 건 비일비재했다. 또한 2아웃 이후 피안타율이 3할 3푼 3리(90타수 30안타 3홈런 7사구)에 달했다. 이닝 종료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실점한다면 야수들도 힘이 빠질 수밖에. 또한 주자 있는 상황에서 피안타율 3할 9푼 2리로 4할에 가깝다. 득점권 피안타율도 3할 3푼 8리. 평균자책점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좌투수임에도 좌타자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다. 앨버스에게 '좌투수가 좌타자에 강하다'는 이야기는 통하지 않는 모양새다. 상대팀으로선 앨버스가 등판하는 날 굳이 우타자 위주 라인업을 들고 나올 필요가 없었다. 올해 앨버스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3할 8푼 3리로 우타자(0.297)에 비해 약했다. 우타자 상대로 34개나 뽑아낸 삼진도 좌타자를 상대로는 7개만 잡아냈다. 문제는 우타자를 상대로 압도적으로 강한 것도 아니라는 것.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앨버스와 클레이, 2명의 외국인 투수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두자릿수 승리는 충분히 해줄 수 있다는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클레이는 10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8.33(40이닝 37자책)의 처참한 성적만 남기고 지난 11일 짐을 쌌다.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타투스코는 첫 등판서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런데 앨버스는 13경기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최근에는 완전히 무너진 모습이다.
한화 선발진의 현주소는 그야말로 처참하다. 6월에 선발승을 거둔 한화 투수는 '뉴 에이스'로 떠오른 이태양(14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55)이 유일하다. 시즌 초반 활약하던 유창식은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 중이다. 이태양의 분전에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동반됐다면 한화가 최하위(9위)에 처져 있을 이유는 전혀 없었다. 그런데 타투스코 포함 지금까지 등판한 외국인 투수의 성적을 합산하면 24경기 5승 12패 평균자책점 7.70(111이닝 95자책)이다.
올 시즌 현재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6.28로 리그 최하위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도 한몫 했다. 내심 에이스 역할까지 기대했던 투수들이 이렇게 무너질 것으로 본 이들은 많지 않았다. 한화 구단은 충분히 기다려줬다. 다소 늦은 감이 있더라도 결단은 빠를수록 좋다. 앨버스의 향후 행보가 궁금하다.
[앤드류 앨버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