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넥센 이강철 수석코치와 류영수 투수코치는 29일 잠실구장 불펜에서 한 투수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원포인트 레슨'도 마다하지 않았다. 문제점을 바로 바로 지적하고 나아진 모습을 보이면 "좋다"라고 칭찬도 했다.
넥센은 지난 4월, 김병현을 KIA로 보내고 신인 좌완투수 김영광을 받아들이는 맞트레이드를 실시했다. 김영광은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는 아니지만 넥센은 홈 경기를 포함해 서울에서 경기를 할 때 김영광을 구장으로 불러 불펜 피칭을 시키는 등 '전담 지도'를 하고 있다.
불펜에서 귀를 쫑긋 세운 김영광의 모습은 마치 과외수업을 받는 학생 같았다. 보통 한 차례 투구에 70개의 공을 던졌지만 이날 140개의 공을 뿌리며 '특별수업'까지 받았다. 김영광은 '1대1 과외'를 통해 어떤 것을 배우고 있을까.
류영수 투수코치는 "기본을 연마하고 있다. 투수로서 기본기를 마스터해야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영광의 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힘을 들이지 않고 던지는 법, 자연스럽게 팔 스윙을 올리는 법을 배우고 있다. 그간 힘을 너무 주고 던졌다"라고 밝힌 김영광은 "1대1로 마크해서 가르쳐주시는데 잘못된 점을 바로 지적해주시는 등 집중이 더 잘 된다. 또한 더 빨리 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광은 아직 넥센 합류 후 실전 등판에 나서지 않고 있다. 그만큼 준비 기간을 길게 두고 있는 것이다. 곧 퓨처스리그에서 화성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던지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 넥센이 계획하는 김영광의 첫 투구 시기는 7월초나 중순이다.
"경기에 뛰면서 내 자신을 확인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싶다"라는 그는 "3개월 동안 신경 써주셨는데 이제 내가 잘 하는 일만 남았다. 감독, 코치님이 계속 나를 봐주셨는데 뿌듯함을 느끼시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프로 선수로 첫 발을 내딛자마자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으며 일찌감치 야구 인생의 전환기를 맞은 김영광은 차근차근 한 계단씩 오르며 진짜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한 준비를 거치고 있다. '1대1 과외'의 결과가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을 모은다.
[김영광.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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