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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강진웅 기자]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축구대표팀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이 대표팀 선수단에게 엿을 던지며 보는 이들에게 씁쓸함을 안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출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거치는 대한항공편을 이용해 이날 오전 4시 4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월드컵 개막 이전만 하더라도 벨기에, 알제리, 러시아와 한 조에 속하며 ‘최상의 조’로 평가 받으며 어느 때보다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하지만 첫 경기 러시아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최악의 결과를 낳고 말았다. 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거둔 최악의 성적표다.
이날 대표팀 귀국 현장도 씁쓸함을 안겼다. 대표팀을 마중 나온 팬들은 많지 않았고, 취재진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허정무 부회장 등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귀국 현장에 있던 팬들의 반응은 극과극이었다. 비록 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팬들은 정성스레 가져온 선물을 선수들에게 전달하며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대표팀의 사진 촬영 시간에 준비해 온 호박엿 사탕을 집어던지며 이번 대회서 부진했던 성적을 비판했다. 부진한 성적에 실망한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지나쳤다는 인상을 지우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월드컵 대표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손흥민은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취재진에게 “엿 먹어야 하나요”라면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기간 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에서 간단한 해단식을 가진 대표팀은 곧바로 해산해 휴식을 취하거나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2014 브라질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해단식을 갖던 중 축구팬이 엿을 던지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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