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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닥터 이방인'이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로 방송을 꽉 채웠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이방인'(극본 박진우 연출 진혁) 17회에서는 이재원, 김상호, 최정우 등 각자가 갖고 있는 숨은 사연들과 진심이 드러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박훈(이종석)과 한재준(박해진)의 마지막 수술대결이 진행된 가운데, 명우대학교병원 사람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하나씩 드러나며 시청자의 공감을 얻어냈다.
이사장 오준규(전국환)의 사주를 받아 박훈의 수술을 방해해왔던 양정한(김상호). 그는 박훈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했다.
양정한은 "돈 때문만은 아닙니다. 난 당신의 그 오만함이 싫습니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하는지 당신 같은 사람은 모릅니다"라고 박훈의 수술을 방해하던 것이 천재의사 박훈에 대한 질투와 선망이 담긴 것임을 드러냈다. 양정한의 솔직한 고백은 그간 양정한의 행동을 이해하게 만들며 시청자들에게 조용한 울림을 전했다.
또 병원장에 대한 욕심을 보이던 문형욱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박훈이 집도하는 수술에서 퍼스트로 박훈을 도우며 아직 자신이 의사임을 아직 잊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이날 빛났던 것은 가벼운 행동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김치규(이재원)의 눈물이었다. 김치규는 남들처럼만 살고 싶다며 눈물 짓는 동생을 보며 눈물을 참고 의사이자 오빠로서 수술을 받으라고 결정했다.
하지만 여동생을 위해 자신이 믿고 의지했던 한재준이 아닌 '물통이'라 부르며 무시했던 박훈에게 자신의 동생을 눈물로 부탁해 오빠 김치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치규는 수술대결이 시작하기 직전, 박훈의 수술방으로 들어가 "한과장님이 환자 바꿔도 된다 그랬지? 우리 아영이 시집가서 남들처럼만 살게 해주라. 딱 한번만 오빠 노릇하게 해주라"라고 울먹이며 박훈에게 환자를 바꿔줄 것을 부탁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적셨다.
특히 김치규 역을 맡은 이재원은 의사이자 보호자로서 심적갈등을 섬세한 내면연기와 눈물연기로 소화해 시청자들을 몰입케 했다. 박해진을 찾아가 동생의 상태를 확인하는 장면에서 차오르는 눈물을 참아내며 자리를 떠나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코끝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명우대학교병원 내 캐릭터들의 의외의 모습이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은 더 깊은 공감과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에 대한 호평을 쏟아냈다.
한편 '닥터이방인' 18회는 1일 밤 10시 방송된다.
['닥터이방인' 이재원, 김상호, 최정우. 사진 = 아우라미디어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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