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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전 세계 미녀들을 브라운관에서 만난 KBS 2TV '미녀들의 수다'는 그 자체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2014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겐 '미녀들의 수다'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의 충격을 넘어서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비정상회담'의 제작발표회가 1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비정상회담'은 방송인 전현무, 개그맨 유세윤, 가수 성시경 등 3명의 MC와 11명의 외국인 남성 패널이 출연해 한국 청춘들이 봉착한 현실적 문제를 토론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위해 제작진은 샘 오취리(가나), 기욤 패트리(캐나다), 에네스 카야(터키), 타일러 라쉬(미국), 줄리안(벨기에), 알베르토 몬디(이탈리아), 제임스 후퍼(영국), 테라다 타쿠야(일본), 로빈(프랑스), 다니엘(호주), 장위안(중국) 등 다양한 국적과 생각을 가진 11명의 외국인 청년을 섭외했다.
연출을 맡은 임정아 PD는 "외국인들을 캐스팅하게 된 이유는 한국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세계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다 보니 우연히 미남으로만 모였는데, 캐스팅의 첫 번째 조건은 한국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을 찾는 것이었다"며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외국인 출연자들이 공통의 주제를 두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프로그램은 지난 2006년 방송된 '미녀들의 수다'다. MC 전현무도 이를 언급했다. 그는 "'미녀들의 수다'가 처음 반향을 일으켰을 때만 해도 한국에 사는 외국인에 대한 첫 반응은 '신기하다'였다. 그런데 이젠 한국어를 잘하는 사람도 워낙 많아서, 시청자는 '미녀들의 수다' 이상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현무는 "'미녀들의 수다'가 에피소드 위주의 토크였다면, 우리 프로그램은 그를 넘어서 각국에서 온 친구들이 사안에 대해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다. 토론도 하고, 깊이 있는 내용에 관한 얘기도 나누게 된다. 거기에 각 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재미를 줄 것이다"고 예고했다.
또 MC 유세윤도 "경험보다는 생각을 듣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일 것 같다. 단순히 '너희 나라는 어떠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이야기를 듣고 '그렇다면 어떤 것이 가장 좋은 것일까'를 이야기해보는 프로그램이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임정아 PD는 "제일 재밌는 것은 '비정상회담'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한국어라는 것, 그리고 생각은 12개 나라에서 왔다는 것, 하지만 세계 청년들의 고민은 다시 하나로 통한다는 것이다. 주제는 무겁지만, 유쾌한 사람들이 모였기에 새로운 토크쇼가 될 것 같다. 콘텐츠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 10년 간 나온 토크쇼 중 가장 새로울 것이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비정상회담'은 오는 7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비정상회담'의 전현무, 유세윤, 성시경(첫 번째 왼쪽부터). 사진 = JT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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