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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진심을 전했던 SBS '심장이 뛴다'가 종영했다. 다수의 시청자들이 폐지를 반대하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소중히 생각했지만 여러가지 사항들을 고려해 SBS는 폐지를 결정해 아쉬움을 줬다.
하지만 '심장이 뛴다'는 종영 후에도 시청자들 마음에 오래 남을 전망이다. 그들의 심장이, 우리의 심장이 여전히 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심장이 뛴다'는 실제 소방관들의 애환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과정에서 출연자들의 진심이 전해져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배우 조동혁, 박기웅, 전혜빈, 장동혁, 최우식이 한 팀이 돼 시청자들을 만난 '심장이 뛴다'는 각기 다른 스타일의 연예인 대원들이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정한 대원으로 거듭나며 재미와 감동을 줬다. 이들이 약 10개월간 전한, 한 치의 거짓 없는 진심은 어떻게 다가왔을까.
# 전혜빈, 세상 끝에서 위로를 전하다
홍일점 전혜빈은 방송 내내 시청자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은 대원 중 한 명. 평소에도 활기찬 그녀이지만 '심장이 뛴다'에서는 유독 그녀의 매력이 돋보였다. 예쁜 외모, 날씬한 몸매 때문이 아니다. 그녀 안에 있는 열정과 진심 때문이었다.
전혜빈은 유독 세상 끝에 위태롭게 서있는 이들을 많이 마주했다. 한밤중 강에 뛰어든 여자부터 자살 시도를 하기 위해 베란다에 매달린 할아버지, 마지막회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머니를 안고 우는 남자를 만났다. 충격적일 수도 있는 상황, 전혜빈은 당황하는 모습 대신 위로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녀는 그 어떤 대원보다도 용감했다. 적극적이었고, 충분한 실력을 갖고 있어 더 믿음을 줬다. 그만큼 노력도 뒤따랐기에 더 아름다웠다. 그녀의 진심은 따뜻했다. '여전사' 그 자체였다. 여배우로서 이미지 관리하기 보다 한 소방대원으로서 다가가려 했고, 세상 끝에서 진정한 위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 조동혁, 한 성격 하던 불꽃남자의 따뜻함
조동혁은 소방대원 중 한 성격 하던 일명 '불꽃남자'였다. 하지만 10개월간 그도 변했다. 방송 초반 무례한 시민들 때문에 욱하는 모습을 보이고 제작진에게까지 짜증을 냈던 조동혁이다. 하지만 '심장이 뛴다'는 조동혁의 심장도 뛰게 했다. 직접 마주하는 시민 한 명 한 명이 그를 바꿨다.
조동혁은 배우인 만큼 감정적으로 예민했다. 때문에 예의 없고, 상식에 어긋나는 시민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청자들도 그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다. 조동혁의 반응이 곧 시청자들의 반응이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의 연속이었고, 그만큼 충격을 줬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조동혁과 함께 분노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며 소방관들의 고충도 함께 깨달았다. 우리가 몰랐던 이들의 고충과 애환은 상상 이상이었고, 이는 시청자들을 반성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 가운데 조동혁이 있었다. 이제는 순해진 불꽃남자의 따뜻함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 장동혁, 웃음이 필요할 때를 아는 진짜 개그맨
장동혁은 '심장이 뛴다'에서 웃음을 담당했다. 자칫 심각할 수도 있는 상황을 웃음으로 승화시켰고, 웃음이 필요한 때를 확실히 아는 진정한 개그맨의 모습을 보여줬다. 실수도 많았고, 다른 대원들에 비해 다소 서툴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진정한 웃음이 있었고 이는 환자들도 웃음 짓게 했다.
장동혁은 다른 대원들에게만 웃음을 주지 않았다. 환자 이송 과정에서도 적절한 때에 웃음으로 환자를 안심시키고 위로했다. 힘든 세상이지만 결국 우리는 함께 웃고 살아야 한다는 긍정의 힘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웃음이었다.
마냥 장난기 가득하지 않았기에 그의 웃음은 더욱 소중했다. 서툴기에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진지할 땐 진지할 줄 아는 진심을 보여줬다. 무조건 웃기고만 싶어하는 개그맨이 아니었다. 자신의 웃음이 언제, 어디서 필요한지를 확실히 아는 진짜 개그맨이었다.
# 최우식, 성장하는 청년의 진심
최우식은 대원들 중 막내로서 그 누구보다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방송 초반 출동 후 충격에 휩싸여 눈물을 보이던 그는 어느새 침착하게 임무를 수행할 줄 아는, 책임감이 큰 소방대원으로 거듭났다. 철 없는 젊은이가 아니었다. 성장하는 청년의 진심이 보였다.
그는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진심의 힘을 알아갔다. 안타까운 사건 속에서 따뜻함을 찾을 줄 아는 청년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현장에서 당황해 망설이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점차 환자들을 위로하고 구조에 힘썼다. 때로는 긴장하기도, 때로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진심의 힘을 알았고, 이제 그 진심을 전할 줄 아는 청년이 돼있었다.
최우식은 그 누구보다도 성장했다. 그의 성장하는 모습은 시청자들도 성장하게 했다. 여렸지만 솔직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할 줄 아는 이 청년은 진심 역시 그대로 전할 줄 알았다. 그렇게 성장하고 더 큰 사람이 됐다.
# 박기웅, 꾸미지 않은 솔선수범의 감동
박기웅은 '심장이 뛴다' 폐지 전 입대해 도중 하차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솔선수범한 모습으로 감동을 준 멤버다. 박기웅은 진짜 소방대원들까지도 감탄케 할 정도로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출동 외에 훈련 중에도 단연 모범적이었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박기웅은 완벽했다. 외적으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한다면 내적으로는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렸다. 환자들의 사연에 눈물을 보이기도, 형편 없는 시민 의식에 분노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에게 진심 어린 충고를 하기도 했고 따뜻한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하차를 앞두고 그는 "공식적으로 저의 소방활동은 마무리되지만 앞으로도 '심장이뛴다' 나아가서는 소방당국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고 말했다. 끝까지 소방대원으로서 임무를 다하는 모습이 감동을 줬다.
조동혁, 박기웅, 전혜빈, 장동혁, 최우식의 '심장이 뛴다'는 우리의 심장도 뛰게 했다. 이들 덕분에 시청자들 역시 웃고 울 수 있었다. 반성할 수 있었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 이들의 심장이 뛰는 동안 우리의 심장도 함께 뛰었고, 이들의 진심이 있기에 우리의 심장은 영원히 뛸 것이다.
['심장이 뛴다' 마지막회.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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