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지금 온 게 (조)상우에게 오히려 잘된 일인 것 같습니다."
넥센 히어로즈의 2년차 우완투수 조상우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조상우는 지난 5월 11일 목동 LG전 직후 지하철역 계단에서 빗길에 미끄러져 왼 무릎 내측 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이전까지 1군 18경기에서 3승 무패 5홀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호투한 조상우의 공백은 마운드에 약점을 안고 있던 넥센에 치명타였다.
당시 구단 측은 "복귀까지 3개월가량 소요될 것이다"고 했다. 장기 공백이 불가피해 보였다. 하지만 조상우는 2달도 안 돼 돌아왔고, 불펜피칭까지 소화했다. 전날(1일) 경기 전 훈련 소화에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구속을 체크하지는 않았지만 150km는 나오는 것 같다. 공 궤적도 좋았다"는 게 염 감독의 설명. 그야말로 엄청난 회복 속도다.
염 감독은 전날 목동 롯데전을 앞두고 조상우의 불펜피칭을 지켜본 뒤 "회복도 빠르다. 부상 당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얘기했는데 본인이 잘해서 빨리 왔다. 지금은 신체적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3일 불펜피칭을 한 차례 더 소화한 뒤 5일에 2군 경기에 나설 것이다. 괜찮으면 바로 다음주에 1군에 올릴 것이다"고 향후 일정을 밝혔다. 빠르면 오는 8일 청주 한화전부터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전망.
염 감독은 "지금 복귀한 게 오히려 상우에게 잘된 일이다"고 말했다. "상우가 빠진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이 잘했다. (조상우가) 올해 첫 풀타임인데 계속 던졌다면 지금쯤 힘이 떨어졌을 것이다. 지금 돌아온 게 팀과 본인 모두에게 잘된 일이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염 감독도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조상우가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돌아오는 게 아닌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운을 뗀 염 감독은 "돌아와도 무리시키진 않을 것이다"며 "연투 없이 1이닝, 30구 이내로 끊을 것이다. 차차 적응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상우의 복귀 시점은 빨라야 오는 8일이다. 올스타 휴식기 직전 경기인 16일 부산 롯데전까지 8경기가 남는다. 17일부터 24일까지는 경기가 없다. 후반기 첫 3연전이 열리는 22일~24일까지 넥센은 휴식을 취한다. 조상우로선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을 번 셈. 무리할 이유가 없다.
멀리 보면 오는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도 있다. 1차 예비 엔트리에는 빠졌지만 부상 회복 이후 성적에 따라 충분히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존재한다.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도 "부상에서 빠진 선수 중 SK 최정과 넥센 조상우, 삼성 심창민 등이 있다. 지금은 빠졌지만 부상에서 회복 이후 활약 여부에 따라 2차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겨놓았다. 앞으로의 투구 내용이 팀과 본인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 조상우의 향후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넥센 히어로즈 조상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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