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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잠수함' 김대우가 넥센 히어로즈 선발진에 히든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2011년 넥센에 입단한 김대우는 지난 2년간 상무에서 기량을 가다듬고 친정팀에 복귀했다. 입단 첫해인 2011년 2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00의 기록을 남긴 그는 올해 13경기(3 선발)에서 승패 없이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0으로 잘 버텨주고 있다.
특히 전날(1일) 롯데전은 잊지 못할 경기였다. 김대우는 이날 5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5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물러나 데뷔 첫 승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 방화로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데뷔 후 최다인 5이닝, 99구를 소화하며 선발로서 확실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 무척 반갑다.
김대우는 지난 5월 21일 한화전서 시즌 첫 선발 등판, 4⅓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썩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이 기대한 것 이상으로 잘 버텨줬다. 염 감독도 "잘했다. 싱커와 체인지업을 좀 더 만들어보자"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1군 재진입에 성공한 지난달부터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대우는 올해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17(11⅔이닝 8자책)로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구원 등판한 10경기에서는 1세이브 평균자책점 2.61(20⅔이닝 6자책), 피안타율 2할 2푼 7리로 잘 던졌다. 특히 구원으로 나선 10경기 중 2차례나 4이닝 이상 소화하며 선발급 활약을 펼쳤고, 지난달 26일 삼성전서는 4이닝을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깔끔투로 데뷔 첫 세이브를 챙겼다.
한 단계씩 발전해 나가고 있다. 자신의 최다 이닝과 투구수를 모두 넘겼다. 특히 선발승의 최소 조건인 5이닝을 채웠다는 게 의미가 크다. 지난달 3일 NC전서 기록한 개인 최다 투구수(97구)도 넘어섰다. 염 감독도 1일 경기 직후 "김대우가 선발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고 칭찬했다. 김대우는 "팀이 이겨서 좋다. 데뷔승 기회는 다음에도 있으니 괜찮다. 타자들이 점수를 내줘서 내가 5회까지 막을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향후 선발 기용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염 감독도 지난 5월 "김대우가 계속 선발로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시즌 전에도 많은 공을 던지며 자신감을 쌓았다. 또한 언더핸드 투수인 김대우는 팀에서 희소가치가 있는 투수다. 우타자를 상대할 때도 효과가 크다. 올 시즌 김대우의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2할 3푼. 팀이 바라는 역할은 충분히 해줬다고 볼 수 있다.
넥센 선발진 사정도 좋지 않다. 강윤구와 금민철은 2군에 내려간 상황이다. 외국인 듀오 앤디 밴 헤켄과 헨리 소사 외에는 믿을 만한 선발 카드가 없다. 2일에는 2군에서 올라온 문성현이 마운드에 오른다. 선발진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김대우가 선발로서 제 몫을 해준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김대우가 넥센 선발진의 히든카드로 떠오를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넥센 김대우. 사진 = 목동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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