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노경은이 일단 살아났다.
두산 노경은이 4월 25일 NC전 이후 67일만에 승리를 따냈다. 1일 광주 KIA전서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3볼넷 3실점. 무려 11경기만에 따낸 승리. 6월 8일 목동 넥센전 ⅔이닝 7실점 이후 선발진서 낙마한 뒤 24일만에 치른 선발 복귀전. 그 사이 세 차례 구원 등판으로 잃어버린 투구밸런스 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두산에 노경은 부활은 반드시 필요하다. 송일수 감독은 올스타브레이크 직전 4강 팀들을 최대한 추격하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노경은을 선발로 되돌려 정면승부에 들어갔다. 현 상태에선 조심스럽다. 단 1경기로 노경은이 완벽하게 부활했다고 보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노경은이 이날처럼만 던져준다면 두산으로선 매우 큰 도움을 얻는다.
▲ 노경은의 앞날은
이날 노경은에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직구 구속. 최고 144km. 본래 노경은 직구구속은 140km대 후반까지 찍힌다. 그러나 이날은 의도적으로 스피드를 줄였다. 대신 비율 자체는 높았다. 제구가 좋았다. 직구가 높게 구사돼 장타를 펑펑 얻어맞는 모습이 사라졌다. 피안타가 4개에 불과했다. 투구 밸런스가 좋아졌다는 증거.
송일수 감독은 그동안 노경은에게 “팔 각도를 높여야 하고 릴리스 포인트도 좀 더 앞으로 끌고 와야 한다”라고 했다. 해설위원 및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중심이동 문제를 지적했다. 본래 노경은은 상체위주의 피칭을 하는 편이다. 결과가 좋을 땐 상관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중심이동을 통해 하체 위주의 피칭 밸런스를 잡는 게 필요하다. 다만, 투구 밸런스 유지는 굉장히 민감한 부분. 한 경기서 좋았다가도 다음 경기서 또 흔들릴 수 있다.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노경은으로선 좋은 기억을 언제까지 가져갈지 불확실하다.
결국 노경은이 진짜 부활했는지는 몇 경기를 좀 더 지켜보면 확실히 알 수 있을 듯하다. 다만, 투구 밸런스를 잡은 상황서 구위와 제구가 좋아진 노경은은 확실히 경쟁력이 있다. 직구 위주 패턴에서 포크볼이 높게 구사되지 않고 뚝 떨어지면서 타자 상대로 주도권을 유지했다. 슬라이더도 예전보다 날카로웠다.
▲ 선발진만 살아난다면
노경은에 앞서 유희관이 부활 기미를 보였다. 유희관은 지난달 27일 잠실 넥센전서 7이닝 8피안타 2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노경은 정도는 아니었으나 유희관의 슬럼프 역시 심각했다. 일단 유희관과 노경은이 비슷한 시기에 터닝포인트를 찍었다. 두 사람이 좀 더 꾸준한 모습만 보여준다면 두산 선발진은 회생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재 두산 선발진에선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가장 꾸준하다. 여기에 노경은과 유희관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럭저럭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사실 리그서 4~5선발까지 잘 돌아가는 팀은 삼성 NC 정도밖에 없다. 타선 도움을 적절히 받을 경우 선발진이 조금만 더 좋아지면 두산 전체적인 경쟁력은 훨씬 좋아질 수 있다. 마침 두산 타선은 1일 경기서 11안타 3볼넷 4득점했다. 예전의 활발한 모습으로 돌아갈 기미가 보였다. 노경은 부활이 두산에 연쇄적이면서 긍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의미.
4선발 크리스 볼스테드가 문제이긴 하다. 볼스테드는 기복이 심한 피칭으로 안정감은 떨어진다. 그러나 최후의 경우 교체카드가 있다. 결국 노경은과 유희관이 중심을 잡으면 선발진 정상화가 그만큼 빨라질 수 있다. 전문가들이 극심한 부진에 빠진 노경은 부활이 두산 4강 진입의 키워드라고 지적한 건 이유가 있다. 송 감독 역시 마찬가지 생각이다.
두산은 2일 현재 4위 롯데에 2.5경기 뒤졌다. 이 격차가 큰 건 아니지만, 결코 작은 격차도 아니다.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그 시작은 선발진 안정화다. 그 중심에 당연히 노경은이 있다. 일단 선발 복귀전은 좋았다. 향후 행보를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
[노경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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