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엉성한 수비가 아쉬웠다.
류현진에겐 2년 연속 메이저리그 두자리 수 승수가 걸린 중요한 한 판이었다. 하지만, LA 다저스에겐 클리블랜드 홈 3연전을 마치고 콜로라도 원정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 현지시각 낮 12시 10분 경기. 돈 매팅리 감독은 주전들을 대거 제외했다. 어깨 부상 중인 핸리 라미레즈는 물론이고 아드레안 곤잘레스, 후안 유리베, 야시엘 푸이그까지 선발라인업서 빠졌다.
대신 미겔 로하스, 클린트 로빈슨, 카를로스 트런펠이 선발라인업에 들어왔다. 확실히 강해 보이진 않았다. 공격은 둘째 치고 수비에서 경기 중반까지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5회 결정적 호수비로 류현진을 도와주면서 10승 발판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야수의 도움이 매우 중요한 선발투수의 승리. 류현진은 10승 길목에서 다시 한번 그 중요성을 느꼈다.
아쉬운 장면은 1회부터 나왔다. 2사 이후 마이클 브랜틀리의 타구가 유격수 트런펠에게 향했다. 그러나 트런펠이 타구를 잡다가 놓치면서 브랜틀리를 1루에 보내줬다. 류현진으로선 후속 카를로스 산타나와 얀 곰스를 연이어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투구수가 불필요하게 늘었다.
2회에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1사 1루 마이크 아빌레스 타석이었다. 류현진이 자신 앞으로 오는 강습타구를 직접 잡아 2루를 커버하러 들어간 유격수 트런펠에게 던졌다. 트런펠은 2루를 터치해 아웃카운트를 올렸으나 더블플레이로 연결하지 못하고 공을 떨어뜨렸다. 결국 아빌레스를 1루에 살려주고 말았다. 후속 투수 트레버 바우어를 삼진 처리했으나 류현진으로선 투구수 관리가 여의치 않았다.
4회 라이언 레이번에게 선제 투런포를 내준 뒤에도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아빌레스의 타구가 2루수와 우익수 사이로 향했다. 우익수 스캇 반 슬라이크가 처리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반 슬라이크가 콜 플레이를 하지 않으면서 고든이 뒷걸음질 쳤고, 고든이 타구를 놓치면서 안타를 내줬다. 반 슬라이크의 적극성이 아쉬운 순간. 6회에도 선두타자 얀 곰스의 강습타구를 3루수 미겔 로하스가 잡다가 놓친 게 아쉬웠다.
그러나 LA 다저스 야수들은 5회 류현진을 확실하게 도와줬다. 류현진은 1사 이후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후속 마이클 브랜틀리가 3루 방면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이번엔 3루수 미겔 로하스가 기가 막히게 잡아냈다. 또한, 후속 카를로스 산타나의 짧은 우중간 안타 때 우익수 반 슬라이크가 빠르고 정확한 홈 송구를 선보였다. 송구가 포수 A.J.엘리스에게 정확하게 안기며 반 슬라이크의 보살이 기록됐다. 0-2로 뒤진 상황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분위기를 반전한 LA 다저스는 5회 대거 3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5회 호수비 의미는 매우 컸다.
그러나 류현진에게 10승이 주어지진 않았다. 3-2로 앞선 7회 결정적 실책이 나왔기 때문. 류현진을 구원한 브라이언 윌슨이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대타 데이빗 머피가 좌전안타를 날렸다. 이때 좌익수 멧 캠프가 타구를 홈으로 송구했다. 그러나 송구가 터무니 없이 빗나가면서 홈으로 향하던 브랜틀리를 제어하지 못했다. 엉성한 중계플레이로 실책이 추가됐다. 결국 재동점이 되면서 류현진의 10승도 날아갔다.
돈 매팅리 감독은 7회 유리베를 3루수로 집어넣고 류현진 타석에 야시엘 푸이그를 투입하는 등 경기 막판 주전들을 투입해 공수를 강화시켰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야수들이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고, 불펜도 강력하지 못했다. 기록된 실책만 3개. 류현진의 2년 연속 메이저리그 10승 가는 길이 의외로 호락호락하지 않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