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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이 2경기 연속 승리를 놓쳤다.
류현진으로선 아쉬운 게임이었다. 2년 연속 두자리 수 승수 획득 여부가 걸렸고, 2000년 박찬호의 한국인 최단경기 10승(21경기-7월 21일 콜로라도전)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게임이었다.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인터리그 홈 경기. 류현진이 6월 28일 세인트루이스전 이후 2경기 연속 승리를 놓쳤다.
사실 위에 언급한 두 기록은 크게 억울하진 않다. 류현진이 잔여 시즌서 두자리 수 승수를 따내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다. 더구나 류현진은 지난해 21경기째인 8월 3일 시카고 컵스전서 10승을 따냈다. 이날은 올 시즌 15번째 선발등판경기. 다음 등판에, 아니 그 다음 등판에 승리를 따내도 자신과 박찬호의 최단경기 10승 기록을 새롭게 쓸 수 있다.
정작 아쉬운 건 내셔널리그 다승 경쟁이다. 2일까지 내셔널리그 다승 선두는 류현진의 팀 동료 잭 그레인키,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알프레도 사이먼(신시내티)의 10승. 류현진은 공동선두 그룹에 단 1승 뒤져있었다. 만약 이날 승수를 추가했다면 잠시나마 다승 공동선두에 오를 수 있었다. 물론 잠시 후 오전 11시15분부터 웨인라이트가 샌프란시스코전서 선발등판하기 때문에 순위는 다시 밀려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10승에 실패하면서 선두그룹이 달아날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이날 웨인라이트가 승리할 경우 11승이 되고, 잭 그레인키 역시 4일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서 11승에 도전한다. 사이먼도 5일 밀워키전서 11승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9일 디트로이트와의 원정경기. 맞상대는 저스틴 벌랜더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의 스케줄만 보면 다승 공동선두에 오르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더구나 류현진과 함께 9승 투수가 내셔널리그에만 4명(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카일 로시-밀워키, 윌리 페랄타-밀워키)이나 있다. 류현진 승수를 언제든지 넘어설 수 있는 투수들이다.
물론 류현진에게도 아직 등판할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류현진이 좋은 투구내용만 지속적으로 선보이면 언제든지 다승 경쟁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경기 역시 승수 쌓기에는 실패했으나 투구 내용은 좋았다. 오히려 불안한 불펜진, 야수들의 실책 등 외부적 요소가 류현진 역량 못지 않게 중요해 보인다.
류현진은 단순히 메이저리그 2년 연속 10승에 만족할만한 선수는 아니다. 류현진 역량이라면 애당초 그 정도는 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오히려 그 이상을 바라보고 뛰어야 할 투수다. 그런 점에서 류현진으로선 내셔널리그 다승경쟁을 결코 놓칠 수 없다. 현 시점에선 한 발 물러섰지만, 후반기에 들어가면 다승 경쟁이 본격적으로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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