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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KBS 2TV '1박2일'의 복불복에 불복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고 싶은 말을 툭툭 내뱉는, 잘 차려 입은 수트보다는 티셔츠에 슬리퍼 차림이 훨씬 편한 가수 정준영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물론 여러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리고 인지도를 쌓은 정준영이지만 그의 시작은 엄연히 '록'이다.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를 통해 가수로 데뷔한 정준영은 스스로 그 정체성을 '록앤롤'에서 찾고, 음악방송을 통해 노래를 부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로커로서 자존심도 꽤 세서 라이브 아닌 AR(Audio Record)를 깔고 노래하는 건 그에겐 치욕이다.
스스로를 '록신 떠오르는 샛별'로 정의한 정준영은 음악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이번엔 꼭 제가 하고 싶은 음악으로 앨범을 내고 싶었어요. 사실 데뷔앨범은 회사랑 좀 타협한 점도 있었거든요. 저는 정통 록을 하고 싶었는데 회사에선 '이별 10분 전' 같은 록발라드를 하자고 했었어요. 물론 그 노래도 나쁘지 않아서 만족했지만 오롯이 제가 원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이번엔 제가 하고 싶은 음악, 색깔, 콘셉트 등으로 앨범을 채우는 데 집중했어요. 그래서인지 정말 마음에 드는 음반이 나온 것 같아요"
실제로 정준영은 이번 앨범 타이틀곡 '틴에이저'를 비롯해 총 6곡의 수록곡을 모두 작곡했다. 상대적으로 어려워하는 가사는 자신이 원하는 작사가들을 직접 모집해 의견을 나누며 함께 작업했다. 프로듀서까지 담당한 정준영은 데뷔시절보다 음악적으로 한 뼘 성장해 있었다.
"앨범 작업은 일주일에 3일은 꾸준히 해 왔어요. 음악을 만드는 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어요. 타이틀곡이 만들어졌는데 회사에 단계가 있다 보니 결제에 시간이 오래 걸리겠더라고요. 그래서 해외에 대표님과 함께 가는 비행기에서 직접 다이렉트로 제 곡을 들려드렸어요. 그랬더니 좋다고 하시면서 '응, 바로 진행해'라고 하시더라고요. 뿌듯한 순간이었죠"
적극적으로 자신의 음악세계를 펼쳐낸 정준영은 '록'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확고했다. 그는 "만약에 록 음악을 할 수 없다면 활동은 할 수 있지만 행복하지 않을 거에요. 제 미래도 보이지 않을 거고. 제 얼굴엔 웃음기가 사라질 것이며 예능에서도 웃지 못할 거에요"라고 말하며 자못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1박2일', 엠넷 '엠카운트다운', SBS '패션왕' 등 고정 예능프로그램에 음악프로그램까지 여러 스케줄이 더해진 정준영은 요즘 "너무 바쁘다"며 울상을 짓기도 했다.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면서도 "최근엔 '내가 원했던 게 무엇일까'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런 정준영이 롤모델로 삼은 로커는 윤도현이다. 그는 "신해철 선배님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많지만 저는 윤도현 선배님의 색깔이 더 좋은 것 같아요. 닮고 싶은 분이에요"라며 음악적 색깔과 방향성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정준영은 지난달 26일 두 번째 미니앨범 '틴에이저'를 발표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틴에이저'는 얼티네이티브 록 음악과 현악이 잘 어우러진 곡으로 정준영이 자신의 청소년기를 떠올리며 작업했다 '무언가를 항상 동경하고 꿈꾸었던 그 때의 정신을 잃지 말자'라는 내용이 담겼다.
[가수 정준영. 사진 = CJ E&M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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