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LG 트윈스 사이드암 우규민이 불펜 방화로 시즌 6승에 실패했다. 팀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우규민은 3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로써 우규민은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5.11에서 4.98(81⅓이닝 45자책)로 끌어내렸다. 평균자책점 4점대 진입 성공. 하지만 계투진의 방화로 시즌 6승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팀이 5-4 재역전승으로 시즌 첫 4연승과 시리즈 스윕에 성공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우규민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5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5.11(75⅔이닝 43자책)을 기록 중이었다. 한화를 상대로는 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0.80(8⅓이닝 10자책)으로 부진했다.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최고 구속 142km 직구(34개)와 커브(26개), 체인지업(21개), 투심(9개), 슬라이더(2개) 등을 적절히 섞었다. 이날 던진 92구 중 스트라이크는 57개.
1회는 다소 불안했다. 이용규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루 상황에서 김경언의 안타와 김태균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실점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송광민을 6-4-3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1사 후 정현석에 볼넷, 이학준에 내야 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정범모를 삼진, 이용규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 실점을 막았다.
볼넷 하나만 내주고 3회를 막아낸 우규민은 4회를 이날 첫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안정을 찾았다. 5회에도 조인성과 이용규를 나란히 땅볼로 잡아낸 뒤 정근우는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가 아쉬웠다. 6회초 선두타자 김경언의 좌전 안타, 김태균의 투수 앞 땅볼로 1사 2루 위기에 몰린 우규민은 송광민을 3루수 땅볼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투구수가 92개까지 불어나자 강상수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유원상과 교체를 단행했다.
문제는 그 다음. 유원상이 고동진에 우전 안타를 맞았고, 2루 주자 김경언이 접전 끝에 홈을 밟았다. 우규민의 자책점이었다. 계속된 2사 2루 상황에서는 대타 최진행의 적시타가 터져 3-2 한 점 차가 됐다. 하지만 더 이상 추가 실점은 나오지 않았고, 우규민의 승리 요건은 유지됐다. 그러나 7회초 마운드에 오른 좌완 신재웅이 1사 1루 상황서 한화 정근우에 역전 투런포를 허용, 우규민의 승리는 물거품이 됐다.
우규민에 이어 등판한 유원상이 ⅔이닝 2피안타 1실점, 신재웅이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2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무너진 게 너무나 뼈아팠다. 최근 LG 불펜에서 확실한 믿을맨으로 떠오른 둘의 부진은 상당히 뼈아픈 결과를 가져올 뻔했다. 다행히 LG는 타선의 8회말 2득점에 힘입어 5-4 재역전승을 거뒀고, 우규민은 그제서야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우규민은 경기 후 "한화전에 약했기 때문에 오늘은 어떻게 해서든 안타를 맞지 않으려 노력했는데 효과가 있었다"며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팀 연승에 일조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우규민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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