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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LA 다저스 우완투수 잭 그레인키가 내셔널리그(NL)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레인키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동안 9안타 2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8개를 곁들이며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팀의 3-2 한 점 차 승리를 이끈 그레인키는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와 함께 11승으로 NL 다승 공동 선두에 등극했다.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78에서 2.66(111⅔이닝 33자책)으로 끌어내렸다.
그레인키는 이날 자신의 다승 공동 선두와 팀의 단독 선두 등극을 동시에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달 24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서 5⅔이닝 5실점, 올 시즌 최악의 투구로 무너지긴 했지만 흔들림은 잠시뿐이었다. 지난달 2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서 7이닝 10탈삼진 1실점 깔끔투로 7년 연속 10승 고지에 오른 좋은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다.
이날 그레인키는 최고 구속 95마일 직구와 커터,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콜로라도 타선을 봉쇄했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도 안정적인 투구로 위력을 입증했다. 이날 던진 107구 중 스트라이크 73개로 공격적인 투구도 좋았다. 최근 2경기 18탈삼진, 경기당 평균 9개의 대단한 위력이다.
그레인키는 1회말 선두타자 찰리 블랙몬을 4구째 93마일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드류 스텁스에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저스틴 모어노를 3구째 95마일 직구로 헛스윙 삼진, 트로이 툴로위츠키는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첫 이닝을 넘겼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코리 디커슨에 안타를 맞았지만 놀란 아레나도의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노바운드로 막아냈고, 귀루하지 못한 디커슨까지 1루에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윌린 로사리오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3회는 삼자범퇴로 가볍게 막아낸 뒤 4회에도 안타 하나만 내주고 콜로라도 타선을 봉쇄했다. 4회까지 투구수는 44개에 불과했다.
5회말에는 공 6개로 간단히 2아웃을 잡아낸 뒤 르미에유에 안타를 내줬다.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실책까지 겹쳐 1사 2루 위기. 곧이어 후속타자 대타 조시 러틀리지에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했다. 잠시 흔들린 그레인키는 블랙몬을 9구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스텁스를 93마일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5회에만 24구를 던져 투구수가 불어난 게 옥에 티.
6회에는 1사 후 툴로위츠키에 내야안타를 맞았다. 원바운드 타구가 그레인키를 강타해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으나 다행히 글러브를 낀 부위를 맞아 가슴을 쓸어내렸다. 곧이어 디커슨과 아레나도를 나란히 범타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7회는 공 7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7회까지 투구수 79개. 완투까지 바라볼 만했다.
막판 고비에서 실점했다. 8회말 선두타자 블랙몬에 8구 끝에 우전 안타를 내줬다. 스텁스를 포수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모어노에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3루타를 얻어맞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시즌 11승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것. 다행히 계속된 1사 3루 위기 상황에서 툴로위츠키를 얕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디커슨을 고의4구로 내보낸 뒤 아레나도를 94마일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추가 실점을 봉쇄한 게 생각보다 컸다. 놓친 줄만 알았던 11승을 가져다줬다. 다저스 타선은 이어진 9회초 1사 2루서 후안 유리베의 중전 적시타로 3-2를 만들며 그레인키에 승리 요건을 선물했다. 그레인키는 9회초 타석에서 대타 안드레 이디어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그리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켄리 젠슨이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그레인키의 11승과 팀의 NL 서부지구 단독 선두 등극을 완성했다.
[잭 그레인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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