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으로선 대형악재다.
마무리 이용찬이 전반기 아웃됐다. 이용찬은 금지약물 복용으로 KBO 도핑테스트서 적발됐다. 10경기 출장정지가 4일 잠실 삼성전부터 적용됐다. 두산으로선 손실이 너무나도 크다. 최근 유희관과 노경은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여전히 선발진이 불안하다. 선발진이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불펜 과부하에 시달렸다. 당연히 현재 두산 마운드 시스템에선 이용찬이 해줘야 할 몫이 크다.
이용찬은 앞으로 9경기서 나설 수 없다. 두산은 4일 이용찬 출장정지 첫 경기서 선두 삼성을 잡았다. 하지만, 그 과정은 너무나도 불안했다. 이용찬 공백은 확실히 있었다. 가뜩이나 마운드 운영이 어려운 두산은 이용찬 리스크에도 대비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다. 당장 기존 불펜 투수들의 부하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장기레이스서 큰 악재다.
▲ 안일한 대처, 허술한 관리
이용찬이 복용한 금지약물은 글루코코티코스테로이드(Glucocorticosteroids) 일종인 베타메타손(Betametasone). 물론 일부러 복용한 건 아니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용찬은 피부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서 주사 처방을 받았다. 베타메다손은 피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흔히 쓰이는 약물이다. 보통 사람들에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깨끗하고 정정당당함이 생명인 스포츠는 날이 갈수록 도핑 테스트가 강화된다. 프로스포츠 선수라면 금지약물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요즘 프로스포츠 선수들은 감기약 혹은 한약 복용에도 트레이너에게 보고를 한다. 문제는 이용찬이 이 과정을 생략했다는 것이다. 이용찬은 구단 혹은 트레이너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병원에서 주사처방을 받았다. 또 병원에서 자신이 야구선수라는 걸 밝혔다면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
결정적으로 KBO 반도핑 규정에 따르면, 치료목적사용면책 신청서(TUE)를 작성할 경우 금지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고의로 금지약물을 복용한 게 아니란 걸 인정받는 장치다. 하지만, 이용찬은 구단에 병원행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TUE 작성 기회도 놓쳤다. KBO도 이용찬이 고의로 금지약물을 복용한 건 아니라고 판단했으나 규정대로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결과적으로 두산의 선수관리가 허술했다. 1차적으로는 이용찬이 구단에 병원행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게 문제였다, 그리고 선수를 책임져야 할 보호자와도 같은 두산도 비난을 피할 수 없다.
▲ 이용찬 리스크의 실체
이용찬 리스크는 분명하다. 마운드 운영이 상당히 꼬였다. 4일 경기서 여실히 드러났다.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최근 100구가 넘어가면 구위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다. 니퍼트는 이날 최고구속 154km가 찍힌 직구 위주로 삼성타선을 요리했다. 힘으로 삼성 타선을 윽박질렀다. 결국 100구가 넘어가면서 힘이 달렸다. 니퍼트는 이날 7⅓이닝을 소화했는데, 경기 흐름상 6이닝 정도를 소화하고 강판하는 게 무난했다.
그러나 마무리 없이 부하가 커진 불펜 사정상 선발투수, 특히 에이스로서 이닝을 최대한 길게 끌고갈 수밖에 없었다. 송일수 감독도 니퍼트 교체 타이밍을 잡기가 매우 애매했을 것이다. 결국 니퍼트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1사 2,3루 위기를 맞아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2타점 중전적시타를 내줬다. 그 한 방으로 3점차 승부가 1점 박빙 승부가 됐다. 좀 더 쉽게 갈 수 있었던 게임을 매우 어렵게,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이겼다.
타자들도 강박관념을 가질 수 있다. 송 감독은 경기 전 “타자들이 나쁜 볼에 방망이가 나간다.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한다”라고 했다. 두산은 6월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간 적이 거의 없었다. 선발진이 무너진 게 결정적 원인이었지만, 경기 초반부터 무기력한 타선도 한 몫 했다. 때문에 송 감독은 선발진 개선을 필수로 지적하면서도 타자들이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해서 투수들을 도와주길 바란다.
이용찬 공백으로 선발투수의 부담이 커졌다. 당연히 타자들이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차곡차곡 뽑아줘야 선발투수의 부담이 최소화된다. 결국 타자들 부담도 커졌다. 4일 경기서 1회 삼성 에이스 윤성환에게 3점을 뽑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럼에도 경기 후반 살 떨리는 승부를 했다. 두산으로선 이용찬 징계로 초반 다득점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 그래도 불펜은 희망적이다
그래도 이용찬이 빠진 첫 경기는 잘 풀었다. 고무적인 건, 이용찬 없는 불펜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송 감독은 선발 니퍼트를 강판한 뒤 나머지 아웃카운트 2개를 이현승, 3개를 정재훈에게 맡겼다. 정재훈은 9회 2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버텨냈다. 두산으로선 최상의 차선책이었다. 정재훈은 마무리 경험이 있다. 두산 불펜투수들 중에선 임기응변능력 대처가 가장 좋다. 그리고 이현승은 구위 자체가 시즌 초반에 비해 확실히 좋아졌다. 4일 경기서 보여준 모습으로는 충분히 희망적이었다. 좀 더 길게 끌고가도 될 듯하다.
결국 잔여 전반기 경기서 정재훈이 임시 마무리를 맡고, 이현승 윤명준 오현택이 필승조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롱릴리프로도 활용되는 윤명준은 당분간 전천후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 같다. 여기에 오현택도 가세할 수 있다. 임시 선발로 뛰었던 오현택은 노경은이 선발진에 복귀하면서 불펜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들을 유기적으로 활용하면 이용찬 리스크 자체를 그럭저럭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윤명준과 오현택의 경우 타자들을 오랫동안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선발투수가 평소보다 많은 이닝을 맡아야 한다는 부담은 있다. 그러나 현재 두산 선발진에서 니퍼트 외에 6~7이닝 이상을 너끈히 소화해줄 투수가 없다는 게 고민이다. 때문에 크리스 볼스테드 유희관 노경은이 정말 좋은 투구를 해주지 못하면 이용찬 리스크는 언제든지 극대화될 수 있다.
[이용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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