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복귀전 승리의 여운은 없었다.
두산 노경은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서 선발등판했다.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3볼넷 5실점을 기록한 노경은은 시즌 8패(3승)째를 떠안았다.
노경은은 지난 1일 광주 KIA전서 6월 8일 목동 넥센전 이후 24일만에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올 시즌 투구 밸런스가 완벽하게 망가진 노경은. 지난 6월 한달간 송일수 감독의 지시로 불펜 등판을 자주하며 좋았던 감각 찾기에 나섰다. 불펜 성적이 썩 좋진 않았지만, 송 감독은 7월 첫 경기서 노경은을 선발등판시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노경은은 송 감독의 기대대로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구위가 살아났고 포크볼과 커브 등의 제구가 낮게 깔렸다.
그래서 이날 삼성전이 더욱 중요했다. 정상적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해도 될 것인지를 이 경기를 통해 살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노경은이 2경기 연속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송 감독으로서도 좀 더 안심할 수 있었다. 마무리 이용찬마저 빠진 상황서 노경은이 선발진서 무게중심을 잡는 건 매우 중요했다.
노경은은 패전투수가 되며 송 감독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1회 1사 후 박한이의 타구가 자신의 몸을 맞고 내야안타가 됐으나, 2루 도루자 처리했다. 채태인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최형우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무사히 1회를 마쳤다. 2회엔 아쉬움을 남겼다. 선두타자 박석민의 좌중간 타구는 좌익수 김현수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놓치면서 2루타가 됐다. 1사 3루서 박해민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 그러나 박해민에게 견제구를 던지다 악송구가 돼 2루까지 보내줬고 3루 도루를 허용한 게 아쉬웠다. 흔들린 노경은은 이흥련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김상수의 기습번트에 결국 1점을 추가로 내줬다.
그래도 곧바로 페이스를 찾았다. 3회 2사 후 최형우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박석민을 삼진 처리했다. 4회에는 이승엽 박해민 이흥련, 5회에는 김상수 야마이코 나바로 박한이를 연이어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6회 다시 무너졌다. 선두타자 채태인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형우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1점을 내줬다. 계속된 2사 1루에선 박해민에게 143km 직구를 던지다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결국 노경은은 6회를 끝으로 물러났다.
송일수 감독은 “노경은은 약 70% 정도 돌아왔다”라고 했다. 예전처럼 완전히 무너지는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첫 경기와는 달리 이날 다시 썩 좋지 않았다. 직구 구위는 물론이고 주무기 포크볼 커브 등의 제구와 각도 등을 더 다듬어야 할 듯하다. 직구 최고 146km까지 나왔으나 28개 구사에 그쳤다. 대신 포크볼 34개, 커브 19개, 슬라이더 11개 등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했으나 결과적으로 제구가 좋지 않았다. 106구 중 스트라이크가 61개였다. 볼은 45개. 노경은의 부활을 보고 싶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듯하다.
[노경은.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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