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성남 안경남 기자] “오늘 김승규는 골키퍼의 존재감이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줬다”
월드컵에서 K리그로 돌아온 김승규(24,울산)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국내 팬들 앞에 섰다. 그의 슈퍼세이브에 울산은 성남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고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다.
울산은 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3라운드서 성남과 1-1로 비겼다. 울산은 후반 24분 유준수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38분 성남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아쉽게 비겼다. 그러나 수호신 김승규의 선방이 없었다면, 자칫 패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 김승규 덕분에 승점 1점을 챙긴 울산은 승점 22점을 기록하며 리그 5위에 올랐다. 선두 포항(승점26점)과는 승점 4점 차이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처럼 골키퍼가 주목을 받은 경기였다. 김승규는 수차례 성남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며 이상윤 성남 감독대행을 좌절시켰다. 이상윤 대행은 경기 후 “김승규가 솔직히 얄미웠다”면서도 “골키퍼의 존재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것 같다. 김승규의 방어능력이 울산 전체에 힘이 됐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박준혁이 잘해줘서 비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승규는 이날 두 차례 골과도 다름없는 장면을 막아냈다. 전반 33분 성남 주장 김태환이 기막히게 감아 찬 슈팅을 몸을 날려 손끝으로 쳐냈고, 후반 28분에는 성남 황의조가 불과 1m도 되지 않은 거리서 시도한 헤딩을 오로지 감각에 의지해 본능적으로 쳐냈다.
두 차례 슈퍼세이브는 이번 월드컵서 연이어 선방쇼를 보이고 있는 골키퍼들 못 지 않은 신들린 방어였다. 비록 후반 막판 실점하며 그간의 선방이 빛을 바랬지만, 김승규는 단연 이날 최고의 선수였다.
김승규 스스로도 경기력에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아쉽게 비겼지만 경기는 나쁘지 않았다. 경기 전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막상 그라운드에 들어가니까 편안하게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을 통해 한 층 더 발전됐으며 다른 나라 골키퍼들의 경기를 보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했다. 김승규는 “오초아(멕시코), 나바스(코스타리카)의 경기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며 “잘하는 것을 보는 것도 좋지만 실수하는 것들을 보고 배우는 것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김승규는 마지막으로 “팬들 성원에 더 좋은 선방으로 보답 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김승규. 사진 = 울산 현대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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