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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케이블채널 엠넷 '댄싱9' 시즌2 최고의 이슈메이커로 떠오른 김설진이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설진은 지난 4일 방송 이후 '댄싱9' 시즌2 엠넷과의 서면 질의를 통해 화제의 주인공으로 우뚝 선 소감과 함께 '댄싱9'을 통해 대중에게 춤의 즐거움을 알리고 더 소통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제주도 출신으로 김원준, 코요태, 조성모 등의 백업댄서로 활동하던 소년에서 현대무용수로 성장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설진은 4회에서 현대무용수 김경민과 함께 커플미션을 선보여 시청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 최고의 1분을 기록한 이 무대는 거미의 '기억상실'에 맞춰 이별한 남자의 내면 갈등을 표현했는데, 두 무용수가 마치 한 몸인 듯 같은 자세로 시작한 뒤 둘로 갈라져 혼란스러운 감정을 오롯이 담아내 가슴 저릿한 감동을 선사했다.
창의적인 안무와 급이 다른 표현력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김설진은 벨기에 피핑톰 무용단 소속의 실력파로서 '댄싱9' 시즌2에 도전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평범한 외모지만 파트너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과 가정적인 면모까지 방송을 통해 공개되며 여성 시청층에서 여느 미남 도전자들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듯 하다는 의미에서 '갓설진', '한국의 찰리 채플린', '별에서 온 댄서'와 같은 수식어를 얻은 김설진은 대중에게 익숙치 않았던 춤의 매력을 강렬하게 각인시키며 빠르게 그 존재감을 굳혀가고 있다. '댄싱9' 시즌2에서의 앞으로 어떤 춤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 이하 엠넷과 김설진의 서면 인터뷰 전문
1. '김설진' 그는 도대체 누구인가?
"어릴 적에 '난 분명 어딘가에서 왔을거야. 내가 태어난 날도 기억 못하면서 뭘 믿지?'라는 엉뚱한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제주도에서 태어난 김설진입니다"
2. 제주 소년이 스트리트 댄서 경험을 거쳐 세계적 현대무용단에 입단한 이력이 흥미롭다. 김원준 코요태 등의 백업댄서로 활동한 적도 있다는데?
"너무 길어요. 글 몇자로 풀기엔 너무 많은 일이…지금 막연히 드는 생각은 또 다른 춤이 있는 곳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게 된 것 같아요. 우선 피핑톰에서는 크리에이터로 몇 작품에 출연했고 또 조안무로 작업 몇 개 한거고요, 제가 피핑톰 안무자는 아니에요. 한국에서 안무 활동을 하다 갈증 때문에 벨기에로 갔었죠"
3. 해외에서 왕성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댄싱9'에 도전한 이유는?
"여러 장르를 배워보고 싶었어요. 그러기엔 '댄싱9'이 모든 장르, 댄서들이 모일 수 있으니까 다른 장르 댄서들과 네트워크가 생기지 않을까 해서였고요. 제 생각엔 현대무용은 동시대에 행해지는 춤들을 이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하나는 춤 문화를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해서였습니다. 이건 개인적인 건데 현대무용이 꼭 콩쿠르 작품 같은 것만 있는 건 아니라는 것도 대중에게 소개하고 싶었어요"
4. '댄싱9'에 현재까지 과정을 겪으면서 든 느낌이나 생각?
"열정 가득한 댄서들 덕분에 다시 열정이 생겼고요, 정말 멋진 댄서들이 많은 것 같아요. 반응은 솔직히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지난 시간 동안 대중들에게 알리려 정말 많은 일을 했는데 몇 년이 걸려도 안 됐던 일이 단 몇 회의 방송으로 이뤄진 게 신기하기도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어요"
"춤에 대한 관심이 방송으로 잠시 반짝해서 끝나거나 어떠한 특정 인물만 조명되는 것 보다 정말 춤도 많이 좋아해주시고 즐겨주시고 공연장도 찾아주시고 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정말 숨은 보석 같은 존재들이 많거든요. 물론 공연장을 찾아 주셨을 때 실망 시키지 말아야 하는 게 저희들이 할 일이고요"
5. 드래프트, 커플무대 미션 이후 줄곧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처음엔 친구들이 장난으로 저한테 조작 사진 보내는 줄 알았어요. 아직까진 실감이 안 나요. 지금 질문 받고 안 것도 있어요. 빛 좋은 개살구가 될까 살짝 겁나기도 합니다"
6. 지금까지 보여준 무대의 안무들이 독특하다. 평소 안무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받나?
"영감은 제 삶에 얽혀있는 모든 부분에서 받아요. 한 가지만 있는 건 아니고요. 정말 모든 부분이요. 그냥 조심하는 건 창작자로써 삶을 예술에 녹여내되 예술이 삶에 들어오는 건 피하고 있어요. 삶이 피폐해지겠더라고요. '난 예술가니까 이래도 돼'라는 자기 합리화 진짜 싫어하거든요. 그전에 한 사람, 인간으로서가 중요하죠.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들이 삶이 모두 좋진 않아요"
"아마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현대무용을 보셔서 그러신 것 같아요. 아직 방송에서 대부분 발레에 기반을 둔 현대무용 테크닉만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현대 무용은 틀이 없고 자유로운 춤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게 배웠고요. 그래서 진짜 근본적인 현대무용이 뭘까? 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움직임에 오리지널리티를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거 말고 진짜를요. 아직도 계속 찾는 과정 중이에요. 초현실주의 무용을 만들고 싶어요. 다행히 아직까진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한데요. 제가 하는 움직임이 피루엣(한 다리로 서서 팽이처럼 몸을 돌리는 동작)이나 점프처럼 익숙한 동작이 아니어서 오히려 나중에 식상해 하실까봐 좀 걱정되긴 해요. 나름 한 움직임을 만들고 체계화 시키려 굉장히 고민하고 있는데, 여튼 세상엔 정말 다양한 춤들이 있어요. 춤을 많이 좋아해주세요"
[케이블채널 엠넷 '댄싱9' 시즌2 김설진. 사진 = 엠넷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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