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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최근 젊은 아나운서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가운데 SBS 막내 아나운서 조정식(27)이 주목 받고 있다. 훈훈한 외모, 훤칠한 키는 물론 신세대답게 통통 튀는 매력을 지녔다. 현재 SBS '생방송 투데이', SBS 파워FM '조정식의 사운드 오브 뮤직', SBS '토요특집 모닝와이드' 진행을 맡아 차근차근 내실을 다지고 있다.
2012년 인턴으로 입사해 지난해 3월부터 정식 SBS 아나운서가 된 조정식은 SBS 유일한 20대 남자 아나운서로서 젊은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SBS 추석특집 '짝 스타 애정촌'에 출연해 성대모사를 선보이는 등 남다른 끼를 발산하기도 했다.
진짜 친구처럼 다가갔기 때문일까. 소수지만 그의 모습을 하나 하나 기억해주는 팬도 생겼다. 이에 '생방송 투데이'에서는 팬들이 원하는 제스처 공약을 이행하기도 하고, 다른 이들과는 조금 다르게 시청자들에게 천천히 다가가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조정식은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식 아나운서가 되기 전엔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하고 고민도 있었다. 하지만 입사하고 방송 시작한 이후로는 '나쁘지는 않다', '처음인데 자연스럽다', '잘 한다'는 칭찬을 해주셔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입을 열었다.
▲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있다"
조정식은 현재 '생방송 투데이'에서 SNS를 통해 팬들이 요청한 제스처를 짧게나마 선보이고 있다. 브이부터 CF 패러디, 춤까지 카메라가 움직이는 짧은 시간에 매력 발산과 팬들 만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이다. 가만히 서있는 것만으로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해 시작한 일이 커져 이제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그는 "황당한 미션도 많지만 유일한 20대 남자 아나운서로서 조금이라도 상큼할 때 하고 싶었다"며 웃은 뒤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했는데 지상파에서 하기엔 과하다고 혼나기도 했다. 처음엔 호불호가 갈렸다. 그래서 한동안 안했는데 또 허전했는지 과하지 않은 선에서 해도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생방송 투데이'에서는 MC가 나오는 시간이 총 3분도 안된다. 그 시점에 시청률이 떨어지기도 하더라. 내가 나오는 시간인데 시청률이 떨어진다는 게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서 미션도 하고 싶었고 멘트도 재미있게 살리고 싶어 시작했다. 하지만 주목 받기 위함은 아니다. 그저 방송은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굳이 딱딱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 하게 됐다."
조정식이 밝혔듯 그는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지만 굳이 튀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는 "사실 또래 아나운서들의 활약을 보며 부럽기는 했다. 방송계를 뒤집어 놓을 정도로 잘 하리란 보장도 없고 신입 아나운서임에도 불구 그런 기회가 안 주어지는 것에 서운했던 것"이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최근 생각이 달라졌다. 나는 다른 장점이 있고 내공을 계속 쌓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다행인건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 내가 진행하는 라디오 청취율이 잡히고, 다른 라디오에서도 많이 불러준다는 것이다. 제 잘난 맛에 살진 않지만 나에 대한 자신감은 있다.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80정도 되는 것들이 도움이 된다"
조정식은 초등학교 시절 축구 팬 아빠를 따라 국가대표 평가전을 관람한 뒤 아나운서의 꿈을 가졌다. 축구를 시작하기엔 나이가 어린 것도, 운동을 잘 하는 것도 아니었기에 선수는 될 수 없다 생각했다. 그 때 중계석이 보였다. 막연하게 중계를 하면 경기를 모두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캐스터를 할 수 있는 아나운서 꿈을 꾸게 됐다.
하지만 아나운서 되기란 쉽지 않은 법. 나이가 들고 취업에 가까워질수록 현실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 이에 광고 회사를 준비했고, 광고 관련 연합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24살까지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후 늦게 입대를 하고, 27살 제대할 때쯤 아나운서에 도전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미련 없이 1년 반만 준비를 하고자 했고, 27살이 끝날 무렵 SBS 아나운서에 합격했다.
조정식은 "스스로 데드라인을 정하고 이 시간 만큼은 후회 없이 끝내자 했다. 진짜 열심히 했다. 일주일에 스터디를 8개씩 했다. 현직 아나운서들의 강연도 보러 다녔다"며 "나는 엄친아라고 볼 수는 없는 것 같다. 워낙 목표가 뚜렷했기 때문에 뚜렷한 목표를 세워 놓고 그 길을 향해 효율적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항상 어릴적부터 고민이 '하나만 잘 하면 된다'는 말들이었다. 근데 1부터 100이라 치면 난 한 80정도 였던 것 같다. 학교 다닐 땐 공부도 잘 못했고 재수 하면서 공부를 했다. 운동도 남들보다는 잘 하는데 진짜 잘 하진 않았다. 랩을 좋아하는데 돈을 벌 수 있을 만큼은 못해 래퍼 꿈도 못 꿨다. 성대모사 하고 웃음을 줄 수는 있는데 개그맨 시험 붙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70~80 정도밖에 못 하는 것 같다. 아나운서는 운이 좋아서 된 거라고밖에 볼 수 없다."
조정식은 80정도라고 했지만 이는 보통 이상이기에 아나운서 하기에는 적합했다. 그 역시 "그러다가 아나운서가 되니까 너무 좋더라.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80정도 되는 것들이 도움이 된다"며 "사실 학창 시절엔 노는걸 좋아해 사고도 많이 쳤다. 하지만 항상 주변에 친구가 많았고 어울리는걸 좋아했다. 그런 과정에서 재미도 있고 추억과 에피소드도 많다. 스펙이 뛰어나진 않지만 대학교 다닐 때 많은 경험을 했다. 그런 부분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게 되고 도움이 된다. 오히려 나처럼 많이 놀고 이야깃거리도 많고 사람들과 어울린 사람이 훨씬 더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 "소탈하고 솔직한 아나운서가 되겠다"
뭘 하든 보통 이상이고, 잘 생긴데다 잘 놀기까지 하니 인기는 당연했다. 이에 학교 행사 사회도 도맡아 했고, 러브레터도 많이 받았다. 학교가 압구정 로데오 근처라 길거리 캐스팅도 받았고, 잡지에도 많이 찍혔다. 영화 오디션도 제안 받아 봤을 정도로 일찍이 끼를 인정 받았다. 부모님 역시 그가 하는 일이라면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학창 시절 말썽을 부려도 혼을 내기보다 스스로 깨닫는 길을 열어줬다.
그래서 더 자신을 갈고 닦을 수 있었다. 아나운서 준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더 깊이 파고드는 집념 또한 부모님의 방목형 훈육 덕분에 자연스레 만들어졌다. 실제로 그는 지금까지도 랩을 녹음하는 것이 취미다. 녹음 장비도 모두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영상 사이트에 이를 게재하기도 한다. 실제로 그가 녹음해 올린 랩실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조정식은 "힙합을 진짜 좋아해 공연도 많이 가는데 라디오 할 때 도움이 된다. 옛날엔 뭐 하나 제대로 잘 하는게 없어 속상했지만 보통 이상으로 하는 것들이 어느 정도 많으니까 방송에서는 활용이 많이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언론인으로서의 품위가 상하지 않게 하면서 위트 있고 재치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남들이 쉽게 줄 수 없는 재미를 주고싶다"고 말했다.
"사실 최근에 조금씩 꿈을 이뤘다. 모교인 연세대 아카라카 축제 사회를 보는게 목표였는데 그걸 이뤘다. 부담도 됐지만 어릴 때부터 큰 소망이었기에 벅찬 마음으로 진행했고 뿌듯했다. 또 에픽하이의 진짜 팬인데 얼마전 MBC FM4U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를 통해 타블로와 전화통화를 했다. 고등학생, 재수생 때 '꿈꾸라'를 들으며 힘을 얻었는데 다시 돌아온 '꿈꾸라'와 연결이 된 거다. 나중에 들어보니 나와 전화를 끊은 후 내게 힘을 줬던 '플라이'를 틀어줬다. 소름이 돋고 정말 행복했다. 랩을 계속 해서 어느 정도 경지가 됐을 때 무대도 오르고 에픽하이 앨범에도 참여하는 것이 꿈이다"
조정식은 자신의 일에 진정으로 빠져 있었다. 선망의 대상인 아나운서 직업 자체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고 있었다. 멋있게 보이는 것이 싫어 더 숨김 없이 보여주려 하기에 더 솔직했다. 선배들의 예쁨과 팬들의 사랑은 당연했다. 회사에 있는게 제일 재밌고 행복하다고 할 정도로 아나운서에 대한 열정도 가득했다.
"잘 보이려 하지는 않는다. 30년 다닐 회사인데 뭘 해봤자 다 들통난다. 나는 그냥 있는 그대로 보이려 한다. 보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 되고싶다. 싫어하는 사람 별로 없고 어디서든 기본적으로 재미있고 유쾌하고 항상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나오면 채널을 돌리고 싶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정식 보는 맛으로 봐야지. 날 기분 좋게 해주는 사람이니까'라는 말을 듣고 싶다. 절대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소탈하고 솔직한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SBS 조정식 아나운서.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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