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품격 높은 올스타전을 위한 장치가 마련됐다.
프로야구 올스타전 베스트11이 발표됐다. 올해 올스타전은 1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의미있는 변화가 있다. 2004년 이후 10년만에 전 구단서 올스타를 배출했다. 9개구단 올스타들이 고루 주전으로 출전한다. 올스타전의 진정한 묘미를 살릴 수 있다.
이스턴리그는 선발투수 김광현(SK), 구원투수 임창용(삼성), 포수 이재원(SK), 1루수 호르헤 칸투(두산), 2루수 오재원(두산), 3루수 박석민(삼성), 유격수 김상수(삼성), 외야수 김현수(두산), 민병헌(이두산), 손아섭(롯데), 지명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롯데)가 주전으로 나선다. 웨스턴리그는 선발투수 양현종(KIA), 구원투수 봉중근(LG), 포수 김태군(NC), 1루수 박병호, 2루수 서건창(넥센), 3루수 모창민(NC), 유격수 강정호(넥센), 외야수 나성범(NC), 이종욱(NC), 펠릭스 피에(한화), 지명타자 나지완(KIA)이 주전에 나선다. 두산과 NC가 올스타 4명을 배출했다. 삼성과 넥센은 3명, 롯데, SK, KIA는 2명, LG, 한화가 1명을 배출했다. 여기에 이스턴리그 삼성 류중일 감독과 웨스턴리그 LG 양상문 감독이 감독 추천선수를 각각 12명씩 보태면 올스타전 최종명단이 완성된다.
▲ 롯데-LG 올스타, 공감과 흥미의 반감
올스타전은 지난 2년 연속 의미가 퇴색됐다. 2012년에는 롯데가 이스턴리그 주전을 독식했다. 2013년에는 LG가 웨스턴리그 주전을 독식했다. 올스타전 주전은 지난해까지 팬들이 100% 선발했다. 완벽한 팬심. 그래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는 데 실패했다. 올스타전에 나설만한 실력을 갖춘 선수가 표를 많이 얻지 못해 올스타전에 나서지 못하는 케이스도 있었다.
이는 흥미를 반감시켰다. 최고의 선수가 고루 출전하지 못하면서 올스타전 퀄리티 자체가 떨어졌다. 하지만, 이걸 단순히 팬들의 잘못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팬들에게 100% 맡기는 시스템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KBO는 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올 시즌 올스타 베스트 선발 방식을 확 바꿨다. 팬 투표를 70%로 줄이고 선수단 투표를 30% 반영했다. 9개구단 선수들과 감독들이 지정된 날짜에 투표를 완료했다. KBO는 이 비율을 100점 만점 점수로 환산해 해당 포지션 최고득점자를 베스트로 선발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올스타 선발 방식을 일부 반영한 것이다.
대부분 사람에게 공감되는 올스타들이 선발됐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가 양팀에 고루 포진했다. 올스타전 흥미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본적 장치. 서로 다른 소속팀 선수가 한 팀에 묶여 팀 플레이를 하고 덕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는 장면이 올스타전 진정한 묘미다. 올 시즌 올스타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 고품격 올스타전이 기대된다
최근 올스타전 인기가 확실히 떨어졌다. 지난해 포항에서 열린 올스타전은 지상파 3사 모두 외면했다. 스포츠케이블 TV서만 생중계됐다. 단순히 특정선수에 대한 몰표로 팬들의 외면을 받은 게 아니었다. 확실히 일부 올스타들은 과거 올스타전서 몸을 사리는 경향이 있었다. 올스타전서 무리하다 다치면 손해라는 인식이 있었다. 올스타전 감독이 마운드 운영에 가장 크게 신경을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KBO가 올해 베스트 선수 선정 방식을 바꿔 팬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KBO는 지난 몇 년간 팬들이 참여하는 각종 이벤트를 늘리고 선수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다. 하지만, 올스타전의 질이 근본적으로 좀 더 높아지려면 경기력에 접근해야 한다. 선수들이 설렁설렁하는 임하는 모습이 아닌,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집중력과 좀 더 진지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온다.
지난해 올스타전이 인상적이었다. 올스타 선발 논란은 있었지만, 선수들 플레이는 매우 진지했다. 벤치에서도 거포를 1번타자로 내세우거나 교타자를 4번타자로 배치하는 등 재미보다는 승부 그 자체에 집중했다. 예전보다 훨씬 더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런 장면들이 오히려 팬들의 관심을 높였다. 올해는 9개구단서 고루 주전으로 출전하면서 올스타전 흥미도 높아질 듯하다.
여전히 시스템 문제도 있다. 메이저리그과 일본의 경우 올스타전 승리 리그에 월드시리즈, 일본시리즈 홈 어드벤티지를 준다. 반면 단일리그를 하는 한국의 경우 선수들에게 올스타전 동기부여를 극대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 부분에선 KBO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분명한 건 올스타전이 고품격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움직임이 보였다는 점이다.
[2013년 올스타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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