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 하면 보여주는 이광수의 배우 기질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잊을 만 하면 배우로서의 본성을 드러낸다. 배우 이광수의 이야기다.

이광수는 현재 방송중인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어리바리한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유치하면서도 귀여운 이광수의 캐릭터는 '런닝맨'에서 빛이 나며 간혹 배우가 아닌, 예능인인가 하는 착각에 빠질 정도다.

이런 이광수지만, 연기자로서의 모습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간기남'에서도 그랬고,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에서도 그랬다. '간기남'에서는 배우 박희순과 독특한 케미를 발산하더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에서는 배우 송중기와 끈끈한 우정을 보여줬다.

이번에는 지성과 주지훈이다. 우발적인 사건으로 의리와 의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세 남자를 그린 '좋은 친구들'에서는 친구를 위해 모든 것을 건 남자 민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민수는 지금까지 이광수가 보여준 이미지와 전혀 다른 캐릭터다. 어눌하지만 무겁고, 따뜻하다. 친구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가족과도 같은 친구를 위해 못할 것이 없다.

'좋은 친구들'에서 이광수는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 어찌 보면 튀는 캐릭터지만 다른 배우들과 조화를 이루며 튀지 않는다.

'간기남'에서도 그랬다. 강선우(박희순)가 운영하는 흥신소 직원 기풍 역을 맡은 이광수는 절대적으로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러면서도 영화에서 튀지 않았고, 박희순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자신보다 나이가 훌쩍 많은 지성, 주지훈과 실제 친구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실제로 친분을 유지한 덕도 있겠지만, 이는 이광수가 지닌 자신의 특장점을 잘 살린 결과물이다.

잊을 만 하면 보여주는 이광수의 배우 기질은 반갑다. 배우로서 보여주는 이광수의 연기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그것과는 다르다. 그렇기에 이광수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진다.

[영화 '좋은 친구들' 스틸컷.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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