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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반격의 서막이 시작됐다.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이하 '혹성탈출2')은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유인원과 인간의 대결을 그렸다.
이번 작품의 배경은 치명적인 바이러스 시미안 플루가 세상을 휩쓴 후 10년 후다. 진화한 유인원과 멸종 위기의 인류는 각자의 생존을 위해 서로에게 총구를 겨눈다. 평화가 유지될 것이라 믿었지만, 너무나도 쉽게 깨지고 말았다.
급속도로 진화한 유인원들은 도시를 떠나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었고 시미안 플루로부터 살아남은 소수의 인간들은 '인간 멸종'이라는 두려움 속에서 자신들의 타워를 만들어 생활한다. 전기 고갈로 생존의 위협을 받은 인간들은 생존자 리더 드레이퍼스(게리 올드만)와 조력자 말콤(제이슨 클락)을 중심으로 살아갈 방법을 모색한다.
아슬아슬하지만 지켜지고 있던 유인원과 인간의 평화는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을 사랑한 시저로 인해 깨진다. 과정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시저로 비롯됐다. 서로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은 총구를 향하게 만들었고, 공준을 꿈꾸는 시저와 말콤의 소망은 산산이 부서지고 유인원의 반격의 서막을 알린다.
'혹성탈출2'에 등장하는 유인원은 2011년 개봉했던 전편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진화했다. 어눌하게 구사했던 언어는 확연하게 발전했고, "인간보다 유인원이 낫다"고 생각한 시저는 혼란을 겪어야 했다.
전작이 과학의 발달이 가져온 명과 암을 그렸다면, 이번에는 유인원에게까지 번진 불신과 욕망,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전편보다 무거워진 스토리는 다소 부담감을 줄 수도 있지만,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긴장감은 이런 무거움을 누그러트린다. 완급 조절의 성공이라 볼 수 있다.
유인원과 함께 진화한 CG(컴퓨터 그래픽) 기술도 볼만 하다. CG로 표현하기 힘들기로 유명한 털(fur) 기술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비를 맞은 유인원의 모습은 이 기술을 100% 활용했다. 수많은 유인원들이 등장하는 신도 스크린을 압도한다.
'혹성탈출2'는 '반격의 서막'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다. 반격이 갓 시작한, 혹은 시작하기 직전의 긴장감을 충분히 풀어냈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서 이제 막 진화한 유인원을 보여줬고, 후속 작에서는 완벽에 가깝게 진화한 유인원이 등장했다. 이제 다음 시리즈에서는 본격적인 반격을 기대해 볼 만 하다.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치명적인 바이러스 그 후 10년, 시저가 이끄는 유인원들이 지구를 점령한 가운데 멸종 위기의 인류와 진화한 유인원 간의 피할 수 없는 생존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12세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30분이다. 10일 개봉.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포스터, 스틸컷.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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