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타격 대부진 탈출 신호탄인가.
두산이 8일 LG와의 원정경기서 14-8로 대승했다. 두산은 이날 무려 22안타 4볼넷으로 26명이 출루해 14명이 홈을 밟았다. 6월 이후 꽉 막힌 타선이 이날만큼은 시원스럽게 터졌다. 그것도 LG 수준급 선발투수 코리 리오단을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두산은 비록 선발 유희관이 또 다시 무너지면서 숙제를 안았지만, 타선만큼은 희망을 봤다.
송일수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좋지 않은데, 타선이 초반부터 터지지 않으면서 부담을 가질 때도 있었다”라고 몇 차례 진단했다. 결국 투타가 서로 도와야 한다는 의미인데, 이날 두산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유희관을 확실하게 도와줬다. 두산 마운드의 침체는 장기화되고 있다. 근본적 해결책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듯하다.
때문에 이날 타선이 화끈하게 터진 게 고무적이다. 두산은 이날 톱타자 정수빈이 4안타 2번 최주환이 3안타, 민병헌이 4안타, 중심타선 김현수 홍성흔이 3안타, 하위타선의 김재호와 최재훈이 각각 2안타를 때렸다. 오재일이 무안타에 그치면서 선발전원안타에는 실패했지만, 대부분 타자들의 타격감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송 감독은 타자들의 컨디션이 뚝 떨어졌을 때 “선구안이 중요하다. 나쁜 볼에 손이 나가면서 나쁜 버릇이 생긴다”라며 현명한 대처를 주문했다. 그러나 인상적인 건 타순을 어지간해선 크게 흔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몸이 좋지 않은 선수들을 간혹 빼주긴 했어도, 기본적 뼈대는 지켰다. 타격 사이클이 또 올라올 때를 대비해 최상의 루틴을 유지한 것이다.
두산은 최근에도 꾸준히 연습량을 유지했다. 일부 선수는 오히려 더 많은 연습을 소화하며 땀을 흘렸다. 경기 전 만난 민병헌도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안타를 치지 못하면 억울하진 않다”라고 했다. 이어 “연습을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감각을 찾을 것이다”라고 했다. 민병헌의 말대로 두산 타자들은 이날 계기로 좋은 감각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민병헌은 “오늘 두고 보십시오”라고 했다. 그는 4안타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확실하게 털어냈다. 터닝포인트였다. 최근 투타 모두 좋지 않았던 두산. 우선 장점인 타선이 살아나면 최소한 장기레이스를 치르는 데 안전장치는 만들어진다. 두산 타선은 좋은 흐름을 최대한 오래 지속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민병헌과 정수빈.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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