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볼이 높더라.”
두산 유희관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유희관은 8일 잠실 LG전서도 4이닝 10피안타 1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유희관으로선 팀 타선이 22안타를 몰아치며 자신의 패전 멍에를 벗겨준 게 다행이었다. 유희관은 올 시즌 7승5패 평균자책점 5.26이다. 5.26이란 수치 자체가 올 시즌 유희관이 좋지 않다는 걸 알게 해준다.
송일수 감독은 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몸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편한 마음으로 던져야 한다”라고 했다. 일전에도 마인드 컨트롤을 강조했다. 부담을 버려야 한다는 것. 그리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한 심리 역시 키울 것을 주문했다. 이날 역시 “작년 좋았던 모습을 생각하면서 수정 작업에 나서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투수출신 LG 양상문 감독도 상대 선수이긴 하지만, 유희관에 대한 생각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양 감독은 이날 두산전을 앞두고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특히 공이 높다. 장타를 맞을 때 보면 계속 공이 높게 형성된다”라고 했다. 좋았던 투구밸런스가 무너진 결과 실투가 지난해보다 많아졌다.
그렇다면 유희관의 제구가 지속적으로 흔들리는 원인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양 감독은 “하체 힘이 떨어지거나 하체의 힘이 상체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할 때 제구가 흔들릴 수 있다”라고 했다. 양 감독은 전날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리는 투수는 포수가 좌우 양사이드로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타겟을 변경하는 게 단기적 효과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유희관의 경우 부진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역시 유희관과 두산 코칭스태프가 찾아내야 한다. 양 감독은 “내가 희관이와 같이 해본 적이 없어서 더 이상은 어떻다는 말을 할 수는 없을 듯하다”라고 했다. 양 감독은 투수 전문가답게 유희관 문제점을 예리하게 끄집어냈다. 물론 해설위원 시절 유희관을 유심히 지켜보기도 했다. 유희관으로선 전문가들의 이런 지적들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유희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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