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강진웅 기자] “KIA에 진 빚을 갚고 데뷔 첫 승을 홈 경기장에서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SK 마운드에 새로운 희망이 떠올랐다. 시즌 3번째 선발 등판 만에 프로 데뷔 첫 승을 따낸 박민호가 그 주인공이다.
박민호는 9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9개였다. SK는 선발 박민호의 호투와 5회와 6회 4점을 추가하는 등 KIA에 9-3 승리를 거두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 전부터 SK 이만수 감독은 박민호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이 감독은 “박민호가 첫 선발 때는 긴장을 많이 했지만,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1일 NC전에서는 공이 좋았는데 야수들이 제대로 도와주지 못해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9일)이 세 번째 선발인데 지난 NC전처럼 잘 던져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민호는 이날 1회와 2회 모두 KIA 김주찬에게 점수를 내줬다. 박민호는 1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김주찬에게 선취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이날 경기 첫 실점을 내줬다. 이후 2회 2사 만루 위기서 김주찬에게 다시 적시타를 맞으며 2점째를 내줬다.
하지만 박민호의 실점은 이것이 끝이었다. 이후 3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박민호는 4회와 5회 연속으로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안정을 찾았다.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던 박민호는 팀이 5-2로 앞선 6회초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아웃카운트 2개를 깔끔하게 잡아냈지만 이종환에게 2루타, 김주형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6회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전유수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박민호의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임을 감안했을 때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KIA 타선을 2점으로 막아낸 것은 SK가 승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게다가 이날 박민호는 몸에 맞는 볼은 하나 내줬지만 볼넷 없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2km 정도로 언더핸드 투수라는 점을 감안해도 빠르지 않은 공이었지만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KIA 타자들을 2점으로 묶었다.
경기 후 박민호는 “데뷔 첫 승을 언제, 어디서 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는데 홈 구장에서 승리를 거둬 기분이 좋다”며 “지난번에 KIA전에서 혼났었는데 진 빚을 갚아 좋다”고 말했다.
박민호는 자신의 첫 선발 등판 경기였던 지난달 25일 광주 KIA전에서 3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으며 5실점(4자책)해 패전투수로 기록됐었다.
박민호는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오늘(9일) 지난 광주 경기 때에 이어 부모님이 경기장에 오셨는데 광주 경기 때보다 좋은 경기를 펼쳐서 좋다”며 “그리고 선발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도움을 많이 준 선배들과 동료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민호. 사진 = SK 와이번스 구단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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