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니퍼트가 역투를 펼쳤다.
두산 더스틴 니퍼트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서 선발등판했다. 7이닝 5피안타 3탈삼진 4볼넷 2실점을 기록한 니퍼트는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투구 내용은 승리투수 못지 않게 좋았다. 역시 두산 선발진 최고의 필승카드다.
니퍼트는 붕괴된 두산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하는 에이스. 그런 그 역시 이날 전까지 평균자책점이 4.44에 이를 정도로 적지 않게 얻어맞았다. 7월 첫 등판이었던 4일 잠실 삼성전서도 7⅓이닝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7회까지 삼성타선을 단 2점으로 묶었으나 힘이 떨어진 8회엔 무너졌다.
니퍼트는 기본적으로 150km를 상회하는 직구를 주무기로 한다. 힘으로 상대 타자를 제압하는 투구를 한다. 그러나 경기 막판 힘이 떨어지자 얻어맞았다. 두산은 현재 마무리 이용찬이 1군엔트리에 포함됐지만, 활용될 수 없다. 금지약물복용으로 10경기 출전정지를 받았기 때문. 선발투수들의 몫이 분명히 크다.
니퍼트는 이날 역시 많은 이닝을 끌어줬다. 1회 1사 후 정성훈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브래드 스나이더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스나이더는 이진영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2회부터 급격히 안정감을 찾았다. 김용의 손주인 최경철로 이어지는 7~9번 하위타선을 삼자범퇴로 요리한 스나이더는 3회엔 1사 후 정성훈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박용택을 더블 아웃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4회엔 스나이더, 이진영, 채은성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범타로 침묵했다. 5회엔 선두타자 김용의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으나 김용의를 도루자로 막었고, 손주인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최경철과 오지환을 범타로 처리했다.
니퍼트는 6회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정성훈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박용택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무사 1,3루 위기서 스나이더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추가실점했다. 그러나 이진영을 범타로 처리하며 대량실점을 피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2사 후 최경철에게 좌선상 2루타를 내준 뒤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정성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다시 위기를 넘겼다.
니퍼트는 109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66개였다. 직구 151km까지 찍혔다. 57개로 가장 많이 구사했다. 역시 힘으로 윽박지르는 피칭이 돋보였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역시 좋았다. 커브는 5개로 보여주는 수준. 지난 4일 삼성전서는 8회 급격히 힘이 떨어졌다. 정확히는 100구가 넘어간 시점서 그랬다. 송일수 감독은 이날 7회-109구 지점서 이현승을 냈다. 알맞은 교체타이밍이었다. 다만 니퍼트로선 8일 그렇게 잘 터진 타선이 하루아침에 얼어붙은 게 아쉬울 것 같다.
[니퍼트.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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