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스나이더의 적응이 순조롭다.
LG 양상문 감독은 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스나이더를 선발라인업에 넣겠다. 이병규를 뺐다”라고 했다. 양 감독은 스나이더를 4번 타순에 집어넣었다. 수비 포지션은 중견수. 스나이더가 최대한 부담을 덜어내고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8일 경기서 대타로 2타석을 소화한 상황. 선발로 투입해도 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스나이더는 첫 선발출전한 이날 경기서 매우 의미있는 활약을 펼쳤다.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우선 1회 1사 1,2루 찬스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데뷔하자마자 2경기 연속 사구를 기록하는 진귀한 장면을 연출한 스나이더. 4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1루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1-0으로 앞선 6회 데뷔 첫 타점을 만들어냈다.
무사 1,3루 상황. 마운드에는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니퍼트는 150km을 상회하는 패스트볼이 장기인 투수. 스나이더는 당황하지 않고 타구를 좌중간으로 띄워 희생플라이를 만들었다. 정성훈이 홈을 밟았다. 데뷔 첫 타점. 1-0 살얼음 리드서 2-0으로 달아나며 LG의 숨통을 틔운 장면이었다.
스나이더는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6회초였다. LG 선발 우규민은 흔들렸다. 2사 2루 동점 위기. 타석엔 일발장타력을 갖춘 오재일. 오재일은 우규민의 공을 정확하게 받아쳤다. 타구는 스나이더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휘어 들어갔다. 스나이더는 기민하게 대처했다. 자세를 낮춘 뒤 절묘하게 글러브를 갖다 댔다. 잘 맞은 안타성 타구가 아웃으로 둔갑했다. 경기 흐름을 LG로 확고히 굳히는 호수비.
8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리고 2-2 동점이던 10회. 무사 1루 상황서 정재훈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렸다. 정황상 끝내기 안타가 될 수도 있었지만, 무사 2,3루 황금찬스로 이어졌다. 이후 두산 벤치는 이진영을 1루에 채웠고, 대타 정의윤의 끝내기 좌중간 적시타가 나왔다. 스나이더의 2루타가 천금같았다. 결정적 순간에 터진 데뷔 첫 안타였다.
스나이더는 경기 막판 결정적 2루타와 함께 알토란 1타점과 호수비 1개를 기록하며 한국에 성공적으로 연착륙 중이다. 물론 아직은 한국야구를 익혀가는 시기. 이날 기록은 4타수 1안타 1타점. 그 속의 영양가가 꽤 높았다. LG로선 스나이더가 전반기 잔여게임서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린 뒤 후반기 승부수를 걸 때 주축 역할을 해주기만 하면 된다.
[스나이더.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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