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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청주 강산 기자] 지금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앤드류 앨버스는 '위기의 남자'다. 이번 등판에서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면 어렵다.
한화는 10일 청주구장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앨버스를 선발로 내보낸다.
한화는 당초 앨버스를 불펜으로 돌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지난 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계투진이 부족하니 앨버스를 계속 중간으로 써볼 것이다"고 했다. 이틀 뒤인 3일에는 "앨버스가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발표 후 앨버스는 단 한 차례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고, 결국 제자리인 선발 등판에 나서게 됐다. 무려 11일을 쉬었다. 올 시즌 최장기간 휴식.
큰 기대를 받으며 국내 무대에 입성한 앨버스는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했으나 성적은 2승 8패 평균자책점 7.12(67이닝 53자책)로 참담하다.
지난 4월 20일 LG전 승리 이후 9경기째, 무려 70일 동안 승리가 없다. 지난달 첫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도 승리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으나 최근 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는 단 한 차례뿐. 특히 최근 2경기에서는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그러니 불운으로만 치부하는 건 무리가 있다. 6월 4경기 성적은 4패 평균자책점 10.13(18⅔이닝 21자책). 7월 첫 등판에서 반드시 반전 계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앨버스는 지난 1월 29일 한화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등 총액 80만 달러에 한화와 계약했다.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 폐지 후 첫 계약자로 관심을 모았고, 지난해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10경기에 선발 등판, 완봉승까지 따내는 등 2승 5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한 제구형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생각만큼 위력이 나오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닝이터로서 역할을 못 했다. 시즌 최다 이닝이 6이닝이다. 무실점 경기는 단 한 차례도 없다. 마인드 컨트롤에 실패해 무너지는 경우도 종종 나왔다. 5월 첫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평균자책점 3.00(18이닝 6자책)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이후 몹시 흔들렸다.
문제는 3할 3푼 3리(90타수 30안타 3홈런 7사구)에 달하는 2사 후 피안타율. 이닝 종료에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기고 실점한다면 야수들도 힘이 빠질 수밖에. 또한 주자 있는 상황에서 피안타율 3할 9푼 2리로 4할에 가깝다. 득점권 피안타율도 3할 3푼 8리. 평균자책점이 높을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좌투수임에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3할 8푼 3리로 우타자(0.297)에 비해 높았다. 우타자를 상대로 압도적으로 강한 것도 아니라는 게 문제다.
올 시즌 한화의 외국인 투수 사정은 그야말로 참혹하다. 새 식구 라이언 타투스코와 짐을 싼 케일럽 클레이까지 외국인 투수들의 성적을 합산하면 25경기 5승 13패 평균자책점 7.65(116⅓이닝 99자책)이다. 그러다 보니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도 6.44로 압도적 리그 최하위(9위)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7점대에 가까워지는 것도 시간 문제다. 믿었던 토종 선발 송창현과 이태양이 차례로 무너지면서 시즌 최다 7연패 늪에 빠졌다.
선발 복귀전을 치르는 앨버스의 긴 휴식이 약이 될까, 아니면 독이 될까. 이날 등판을 지켜보면 답이 나올 듯하다.
[한화 이글스 앤드류 앨버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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