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이민형 감독 “우물 안 개구리는 안 된다”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우물 안 개구리는 안 된다.”

고려대가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결승전서 연세대를 잡고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서 라이벌 연세대에 재역전승을 거두면서 아마농구 최강자 지위를 유지했다. 내, 외곽 조화가 뛰어나고 신장이 좋은 고려대는 연세대에 역시 한 수 위 전력이었다.

다만 전통의 라이벌전이라는 특수성이 항상 변수다. 연세대 역시 고려대만 만나면 집중력이 높아진다. 고려대 역시 전반 막판 상대 수비에 당황해 주도권을 넘겨줬다. 연세대는 고려대의 3-2 지역방어를 수월하게 깨면서 고려대의 기세를 꺾었다. 하지만, 고려대는 제공권 우위를 앞세워 유리한 고지를 밟은 뒤 경기를 잘 마무리 했다.

이민형 감독은 “라이벌전이라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항상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연대가 3-2 지역방어를 수월하게 깼다. 그래서 다시 맨투맨을 시도했다. 집중력을 발휘해서 연세대 공격을 잘 막았다”라고 했다. 이어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한다. 우물 안 개구리는 안 된다”라고 했다.

고려대는 아마농구 최강자로서 최근 우승을 밥 먹듯이 한다. 이게 오히려 약점이다. 선수들과 팀이 도태될 수 있는 환경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서 고려대는 브리검영대 등 외국 팀들을 상대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감독은 “팀 약점을 파악했고 좋은 경험을 했다. 외국 선수들과 상대하면서 배울 건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어 “첫 대회라서 시행착오도 있었다. 이런 대회가 커지면 더 좋은 팀이 들어올 것 같다. 팬들에게도 재미있는 대회가 될 수 있고, 국내 대학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감독은 정재근 연세대 감독의 경기 중 퇴장을 두고 “흥분한 상태였다. 안타깝다. 나도 예전에 그렇게 한 적도 있다. 이해는 간다”라고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고려대로선 우승은 차지했지만, 찜찜한 마무리였다.

[이민형 감독. 사진 = 잠실학생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