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농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 사태를 책임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
심판 폭행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저지른 연세대학교 농구팀 정재근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
정 감독은 11일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스포츠과학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있었던 심판 폭행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고 연세대 감독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날 정 감독은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서 열린 고려대학교와의 2014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대회 결승전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심판에게 폭언을 하고, 머리로 심판을 들이받는 초유의 사태를 저질렀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한농구협회는 오는 15일 오전 11시 상벌위원회를 열고 정 감독에 대한 징계를 심의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연세대 체육위원회는 정 감독에 대한 직무정지 조치를 취했다. 여인성 연세대 체육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에 따라 위원회에서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이에 따른 후속조치를 펼칠 예정"이라면서 "정 감독이 오늘 사의를 표명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사직서가 곧바로 수리되는 것은 아니고 추후 교내 인사위원회를 통해 정 감독에 대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정 감독과의 일문일답
-학교 측의 대회 성적에 대한 압박이 있었나?
"이기고 싶은 열망이 강하다보니 우발적으로 나온 행동이었다. 학교 측의 성적에 대한 압박은 없었고 저 스스로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강해서 그런 행동이 나왔다."
-경기 후 해당 심판에게 개인적인 사과가 있었나?
"경기가 끝나고 심판에게 개인적으로 전화를 걸어 사과를 했고, 오늘 다시 전화를 걸어 다시 한 번 사과를 했다."
-징계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떠한 징계도 달게 받을 준비가 돼 있다."
-전날 행동이 우발적이었더라도 심각했는데 지금까지의 판정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 아닌가?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가 경기 페이스가 좋았다가 갑자기 경기가 안 풀려서 그러한 행동이 나왔던 것이다. 이런 부분을 경기가 끝나고 심판에게 설명하고 사과했다."
-국내 대학 농구 감독들은 해외 대학 감독들과는 달리 선수들에게 자세한 상황 설명 및 지도보다는 다그치기만 하는 경향이 크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제 성격이 급하다 보니 선수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기보다는 심한 말이 먼저 나오는 것 같다. 이런 부분도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저도 외국 대학 감독들처럼 선수들에게 자세한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지도하지 못해 아쉽다."
-앞으로 계획 생각한 것은 있나?
"갑작스럽게 이런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에 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따로 생각해 본 적 없다."
[정재근 연세대학교 농구부 감독이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학교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에서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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