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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오랜 시간 그 자리에 머물고 있었지만, 이제야 개그맨 유세윤이라는 퍼즐 조각이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사냥'이라는 공간에 안착할 수 있었다.
11일 밤 방송된 '마녀사냥'의 오프닝에서 MC 신동엽은 "유세윤이 고정 MC로 합류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와 함께 유세윤에게는 '마녀사냥' MC의 상징인 실루엣이 새겨진 그린라이트 박스가 선물로 주어졌다. 지난 3월 전임 MC인 방송인 샘 해밍턴이 하차한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선물 증정과 함께 스튜디오에서는 유세윤의 그린라이트 점화식이 진행됐고, 초록색 불이 들어오자 그는 "왠지 지금은 도망가고 싶은 기분이다. 왜 어린 시절에도 어머니께 장난감 사달라고 조르다가 정작 받으면 머쓱한 기분이 들지 않나? 지금이 딱 그런 느낌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간 객원 MC로 활약하며 유세윤은 자신의 특기인 넉살 좋은 콩트 연기는 물론, 수려한 유머 감각으로 '마녀사냥'에 재미를 더 해 왔다. 이는 이날 방송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남자친구와 다툴 때마다 먼저 집에 가버리는 버릇이 있다"는 한 여성 시청자의 사연에 유세윤은 "나는 이 이야기가 정말 공감이 된다. 내가 처음으로 여자에게 소리를 질러본 것이 이런 상황에서였다. 여자친구가 갑자기 집에 가버리니 전화를 걸어 '왜 이러는지는 알려줘야 할 것 아니야'라고 화를 냈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또 같이 삼겹살을 먹다 여자친구가 집에 간 적도 있다"며 "너무 민망했지만 '여기 불판 좀 갈아주세요'라고 자연스럽게 외쳤다. 그리고 다음에 여자친구를 만나 '그런 상황이 오면 내가 어떻게 하는 게 좋으니?'라고 물었다.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할 수 있었다"고 경험을 바탕으로 시청자에게 노련하게 해답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성적인 성향이 강한 3명의 MC와 달리 감성적이고 섬세한 부분이 많은 유세윤이기에 나올 수 있는 해법 제시였다.
이처럼 유세윤의 정식 합류로 '마녀사냥'은 같은 사안에 있어서도 개성 강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4인의 MC 군단을 확보하게 됐다. 19금 발언을 19금 같지 않게 소화하는 신동엽과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성시경, 그리고 독한 말도 서슴지 않는 허지웅, 그리고 여기에 섬세하고 감성적인 유세윤이 더해진 것이다.
[개그맨 유세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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