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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선 한화 이글스의 '파이어볼러' 김혁민이 아쉬움과 희망을 동시에 보여줬다.
김혁민은 12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3구를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4회와 5회 2이닝 동안 4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한 건 아쉬웠지만 첫 선발 등판치곤 비교적 무난한 투구였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7.71에서 6.91(14⅓이닝 11자책)로 다소 낮췄다. 하지만 팀의 3-6 패배를 막지 못해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이날 김혁민의 직구(50개)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고, 주무기인 포크볼(18개)과 슬라이더(10개), 커브(5개)도 간간이 섞어 던졌다. 이날 던진 83구 가운데 스트라이크 45개, 볼 38개로 비율이 썩 좋지는 않았으나 공격적인 투구로 두산 타선에 맞섰다. 다만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컸던 것과 4회말 포크볼 실투로 투런 홈런을 얻어맞은 부분은 아쉬웠다. 결정적으로 5회말 폭투 2개가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1회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아낸 김혁민은 2회말 1사 후 홍성흔에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오재일과 이원석을 나란히 뜬공으로 잡고 손쉽게 이닝을 마쳤다.
3회부터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3회말 선두타자 양의지에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준 뒤 허경민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정수빈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 한숨을 돌린 뒤 최주환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3루 위기가 계속됐으나 민병헌을 134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 첫 실점이 나왔다. 4회말 선두타자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홍성흔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짜리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136km 포크볼이 한가운데로 몰렸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오재일과 이원석, 양의지를 나란히 범타 처리했다.
5회에는 선두타자 허경민과 정수빈에 연속 안타를 내준 뒤 폭투까지 범해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고, 이어진 최주환의 희생플라이로 3-3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1사 2루 위기에서 민병헌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한숨을 돌렸으나 어이없는 폭투에 포수 정범모의 실책까지 겹쳐 2루 주자 정수빈을 홈에 들여보냈다. 후속타자 김현수를 1루수 땅볼로 잡아냈기에 더욱 뼈아픈 실수였다.
5회까지 83구를 던진 김혁민은 6회부터 최영환에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이후 등판한 계투진이 2점을 더 내주는 바람에 팀은 3-6으로 졌다. 한화로선 지난해 9월 12일 마산 NC전 이후 무려 303일 만에 3연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시즌 첫 선발 출격한 김혁민이 희망을 보여줬다는 점은 작은 위안거리였다. 무너진 한화 선발진 사정상 김혁민이 이날과 같은 투구를 이어간다면 분명 힘을 보탤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 김혁민.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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