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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12년이 지났지만 god 다섯 남자가 눈 앞에 그대로 서 있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지만 그들은 여전히 춤을 췄고,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하늘색 풍선은 눈 앞에 끝도 없이 펼쳐졌고, 환호성은 귓가를 가득 채웠다.
god는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경기장에서 15주년 기념 콘서트 'god 15th 애니버서리 리유니언 콘서트(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를 열었다. 잠실벌에 자리한 1만5000명의 관객들은 12년 만의 회동을 축하하는 폭죽과 함께 몸을 풀었다.
정규 8집 선공개곡 '미운오리새끼'로 포문을 연 god는 '길', '0%', '하늘색 약속', '프라이데이 나이트(Friday Night)', '관찰', '애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모르죠', '왜', '우리가 사는 이야기', '다시', '어머님께', '거짓말', '새터데이 나이트(Saturday Night)', '니가 필요해', '니가 있어야 할 곳', '촛불 하나', '하늘색 풍선' 등의 히트곡들을 쏟아냈다.
god는 중간 중간 팬들과 물총 싸움을 하기도 하고,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진솔한 말들을 꺼내 놓으며 소통을 꾀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든 김태우는 "안녕하세요. god에서 신의 소리를 맡고 있다"고 인사했고, 손호영은 "god에서 무한 긍정을 갖고 있는 손호영이다"고 소개했다. "오랜만입니다"라고 말한 윤계상은 "god에서 뇌수막염을 맡고 있다"고 최근 앓았던 병명을 언급하며 "아무렇지 않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박준형은 "40대를 맡고 있다"고 했고, 데니안은 "god에서 피부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12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god는 그 동안의 변화와 자신의 특색을 독특하고 친숙하게 소개하며 팬들에게 유쾌한 인사를 건넸다. 특히, 지난 2002년 팀을 탈퇴했던 윤계상은 "12년 만에 1만3000명의 팬들을 만난 소감으로 "너무 벅차 올라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팬들과 god를 잇는 매개는 노래였다. 12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무대는 그 때의 기억을 시간을 아련하게 선사했다. 7월 초 여름밤의 바람은 관객들을 잊었던 당시의 순수, 열정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이미 훌쩍 달려온 지금의 우리를 위로하고 힘을 불어 넣어 줬다. 조금은 잊고 살았고 어쩐지 다신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god의 완전체 무대는 마치 마술처럼, 기적처럼 다시 펼쳐졌다.
한편, god의 이번 공연은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12년 만에 완전체로 무대를 꾸몄다. 이후 8월에는 광주, 부산, 대구, 대전을 순서로 총 10회 공연을 치를 예정이다.
[그룹 god 15주년 콘서트 실황.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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