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성진 기자] 전 세계를 뒤흔든 2014 브라질월드컵도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을 끝으로 폐막을 앞두고 있다.
16강 진출을 넘어 원정 최초로 8강까지 꿈꿨던 한국은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들고 일찌감치 귀국했다. 예상보다 이른 귀국에 대한 대가는 홍명보 감독의 사퇴라는 극단의 조치까지 내몰았다.
지난 10일 오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홍명보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퇴를 선언했다. 단 한 번의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도 문제였지만 엔트리 발표 때부터 논란이 되었던 인맥축구가 국민의 질타를 피해 가기에 역부족이었다.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다음카페 '너땜에 졌어!!' 회원들이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에게 엿세례를 날리며 한국 축구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는 국민들의 강도 높은 질타에도 불구하고 내년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홍명보 감독 대표팀 감독직의 유임을 발표하며 여전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원칙을 깬 인맥축구, 무기력한 경기력, 토지 매입 논란, 대표팀 회식 사진 등으로 국민들의 비난 거친 비난에 결국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국가대표 생활을 1990년 선수로 처음 발탁되어 감독까지 24년 정도 시간을 보냈다. 그 동안 부족한 저에게 때로는 격려도 해주셨고 때로는 따끔한 채찍질도 해주셨다. 오늘로서 이 자리를 떠나겠다. 앞으로 좀 더 발전된 사람으로 많은 노력을 하겠다"라며 사퇴의 뜻을 나타냈다.
홍명보 감독과 허정무 부회장의 동반 사퇴와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대한축구협회 임원진들이 대국민 사과가 국민들의 마음을 돌려놓을 거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대한민국 축구영웅이었던 홍명보 감독이 사퇴 발표 기자회견 후 환한 미소가 더욱 안타깝다. 마음의 짐을 다 내려놓으니 얼마나 후련하겠는가?
국민들이 느낀 한국 축구에 대한 실망감이 과연 홍명보 감독 한 사람에게만 이었을까?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실망감은 아니었을까? 실망감만 안겨준 한국축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재빨리 후임 감독을 선임하는 일이다.
그러나 독이 든 성배와 다름없는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선뜻 맡을 인물이 있을까?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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