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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2005년 드라마 '자매바다'를 통해 데뷔한 배우 김소은은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올랐다. 청초하면서도 생기발랄한 이미지인 추가을 캐릭터로 '가을양'이라는 애칭이 붙어 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지 활약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귀엽고 깜찍한 얼굴은 '여동생'의 분위기를 풍겼다. 이랬던 김소은이 영화 '소녀괴담'으로 돌아왔다. '예쁜 귀신' 김소은은 '소녀괴담'을 통해 첫 타이틀 롤에 도전했다.
부담스러운 건 당연했다, "부담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는 김소은의 말처럼 당연히 부담스러웠지만, 또래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부담감을 많이 덜어낼 수 있었다. 그래도 "첫 주연인데 어떻게 끌고가야 하나 걱정도 많이" 했단다.
'소녀괴담'은 대다수의 배우들이 20대였고, 그만큼 단합도 잘 됐다. "아무래도 또래들과 함께 하다 보니 훨씬 편하더라. 단합도 잘 되는 것 같았다. 이야기도 잘 통하고 그래서 편안하게 촬영했다."
공포영화의 주연이었지만, 실제로 김소은은 공포영화를 잘 보는 편은 아니다. '소녀괴담' 언론시사회 당시를 김소은은 "내가 그렇게 무섭게 생긴 지 몰랐다"고 회상했다. 그래도 "찍을 땐 무서운 것은 없었"고, 사운드와 CG(컴퓨터 그래픽)를 입혀 놓은 완성본이 생각보다 훨씬 무서웠다고.
첫 공포, 첫 주연, 첫 1인 2역. '소녀괴담'은 김소은에게 여러 가지의 첫 경험을 안겨줬다. 그중에서도 1인 2역은 연기자들이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로 손꼽힌다. 김소은 역시 '소녀괴담'에서 1인 2역을 소화했다. "어려운 것은 없었냐"는 물음에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어려운 것 보다는 분장을 다시 하는 것이 힘들었다. 분장을 했다가 지우고, 다시 하고, 또 지우고. 정말 어렵더라. 또 1인 2역이라서 어려운 것 보다, 마스크를 쓰고 연기하는 것이 어려웠다. 눈 위주로만 보이는데 연기로 표현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또 김소은은 '소녀괴담'을 찍으며 학교폭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보지도 당해보지도 않았던 김소은에게 영화를 통해 접한 학교폭력은 놀랄 만 했다. 처음으로 "심각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시나리오를 받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김소은은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비슷한 이미지와 캐릭터를 맡아왔다. 그래도 조급하지 않았다. 원래 긍정적인 성격인 김소은은 "빨리 잘되고 싶기보다는 이렇게 연기 하는 순간순간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러블리한) 캐릭터가 어울려서 밝은 캐릭터만 들어왔는데 좋았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그게 내 장점이라고 생각되니까 계속 그런 역할이 들어오는 게 좋았다. 물론 다른 것도 해 보고 싶다. 액션도, 악역도 해보고 싶고 변화도 주고 싶다. 하지만 내가 원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갑자기 변하면 이질감이 들 수도 있으니 천천히 하려고 한다."
[배우 김소은.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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