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한화 불펜의 숨은 승리였다.
한화가 13일 잠실 두산전서 2-1로 승리했다. 9회 데뷔 첫 타석서 결승 1타점 3루타를 날린 이창열도 돋보였지만, 사실 마운드의 힘이 더욱 크게 느껴진 경기. 이날 전까지 한화 팀 평균자책점은 6.33으로 최하위. 선발과 불펜 할 것 없이 기본 뼈대가 없었다.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가장 좋은 투수가 활용되는 방식이었다.
롯데에서 지난해 트레이드로 영입한 송창현이 오랜만에 좋은 투구를 했다, 6이닝 무실점. 7회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내려갔으나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그러나 송창현은 승리투수 자격을 얻지 못했다. 두산 유희관 역시 1실점 역투를 펼쳤기 때문. 결국 이후 흐름은 불펜 싸움으로 넘어갔다. 1-1 동점 상황서 벌인 불펜 맞대결. 양팀 불펜 모두 2% 부족한 모습이 있다.
때문에 벤치 용병술과 교체 타이밍, 투수들의 전략이 매우 중요했다. 한화 불펜은 이날 좋았다. 우선 7회 등판한 안영명은 1⅓이닝을 막아냈다. 안영명은 1사 2루 위기서 최재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대타 오재일마저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8회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으나 허경민을 루킹 삼진 처리한 뒤 김현수 타석서 좌완 박정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정진은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1사 1.2루 위기. 결국 김응용 감독은 윤규진을 투입했다. 윤규진은 칸투를 좌익수 플라이, 홍성흔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윤규진은 1점 리드를 잡은 9회에는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볼넷을 내준 뒤 2루 도루를 내줬다. 그러나 동시에 김재호를 삼진 처리했다. 양의지 타석서 폭투를 범했으나 양의지 역시 삼진을 잡아냈다. 윤규진은 정수빈마저 돌려세우면서 극적인 1점 리드를 지켜냈다.
안영명은 지난 9일 넥센전 1이닝 무실점, 10일 넥센전 2이닝 무실점에 이어 11일 두산전서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1⅓이닝 무실점까지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윤규진도 6월 26일 롯데전 1이닝 무실점, 7월 12일 두산전 ⅓이닝 무실점에 이어 이날 1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윤규진은 구원승까지 챙겼다. 6월 21일 LG전 2이닝 1실점 구원승 이후 3경기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특히 윤규진은 어깨통증 후유증이 없다는 게 확인됐다.
한화 불펜은 안정적인 공식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날 박빙승부를 견뎌낸 걸 보면 분명히 희망이 있다. 안영명, 윤규진은 확실히 상승세다. 이런 투수들을 김응용 감독 이하 벤치에서 잘 관리해줘야 한다. 한화가 계투진의 짜릿한 호투로 값진 위닝시리즈를 일궈냈다.
[윤규진.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