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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김창완이 후배가수 아이유, 남매듀오 악동뮤지션,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다시 없을 조언을 건넸다.
14일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는 가수 김창완, 아이유, 남매그룹 악동뮤지션이 게스트로 출연해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창완은 자신의 생각을 '힐링 보이스'로 전달하며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꾀했다. 김창완은 아이유와 악동뮤지션에게 "인생의 과녁을 함부로 걸지 말라"며 "지금은 꿈을 다 이뤘다기엔 이른 나이다. 쏘아야 할 화살이 아직도 많이 있고 그 과녁이 어디에 있는 지 단정 짓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유에게 "사람들이 (너에 대한 이야기를) 짜고 있는 지 모르다. 그 담장을 넘어 다른 데로 가도 된다"며 "악동뮤지션도 양을 몰고 다니고 싶었다고 했는데 나중에 목장의 주인이 될 수도 있는 거다. 너무 꿈을 한정 짓지 말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창완은 세상을 떠난 그룹 산울림 멤버 고 김창익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는 "어린 나이에 가장 역할을 했다. 내 마음대로 감정표현을 할 수 있는 처지가 못 됐다. 우울하고 내성적인 어른이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3형제가 태어나서 몇 십 년을 함께 음악을 했는데 이 몸이 한 몸인 지는 몰랐다. 막내가 떠나가고 나니까 이제서야 '형제의 몸뚱아리 세 개가 한 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누군가 내게 '과거로 갈래, 미래로 갈래'라고 물으면 내 대답은 언제나 먼 미래였다. 동생을 잃고 나서는 먼 미래도 먼 과거도 아니다. 우리가 태어나서 막내가 죽기 어느 시절,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김창완은 또 "나는 음악을 만들면서 슬픔을 떠나 보낸다"며 "아버지, 막내와 이별하면서 너무 슬프니까 할 일이 없고 하기도 싫었다. 기타를 잡고 있으면 흘러나오는 그 노래들이 그 순간 나를 슬픔으로부터 막아줬다. 비상구 같았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김창완은 그 동안의 내공이 가득 담긴 말로 그만의 포스를 뿜어냈다. "생전에 저희 아버지가 저하고 몇 마디를 나눴나 생각해 보면 거의 없다"고 운을 뗀 그는 "아버지가 밤 늦게 들어와서 책상 머리에서 졸고 있는 내 머리를 이렇게 만지면서 그 오밤중에 '학교 잘 갔다 왔냐'는 말을 왜 묻는 지 모르겠다. '밥 먹어라'라는 말도 하셨다"고 돌아봤다.
그는 "저 별로 소통 안 한다. 그 흔한 모임도, SNS를 하지 않아도 단절을 느끼지 않는다. 너무 안달복달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사람이 당장 나를 알아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조금 참고 조금 기다려 보라. 또 그렇지 않더라도 믿음만 있다면 그 사람에게 '난 너를 사랑해', '넌 내 마음을 알꺼야'라고 말할 줄 아는 뚝심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한 뒤 '아니 벌써'를 이어 불렀다.
[가수 김창완. 사진 = SBS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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