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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지는 별이 있으면 뜨는 별이 있기 마련이다. 2014브라질월드컵이 그랬다.
독일이 통산 4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브라질월드컵의 대단원 막은 내렸다.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는 ‘팀’ 독일이었다. 1명의 스타가 아닌 23명이 모두 강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이번 대회가 준 최고의 교훈이다.
★ 네이마르, 괴체, 로드리게스…新 영웅의 등장
네이마르에겐 결과적으로 행복한 월드컵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네이마르의 진가를 확인한 월드컵임에는 틀림없다. ‘제2의 펠레’로 주목을 받은 네이마르는 브라질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홀로 4골을 기록한 네이마르는 어딘가 불안한 브라질을 8강까지 올려놓았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메시에 밀려 조연을 도맡았다. 그러나 브라질에서는 달랐다. 네이마르의 질주에는 힘이 느껴졌고 슈팅은 절묘하게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콜롬비아와의 8강전서 불의의 부상을 당해 쓰러졌다. 이는 브라질에게 엄청난 타격을 줬다. 네이마르를 잃은 브라질은 결국 4강서 독일에 1-7 참패를 당한데 이어 3-4위전에서도 네덜란드에 0-3으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브라질의 몰락 속에 네이마르의 존재감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
아마 브라질월드컵서 팬들로부터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선수는 콜롬비아의 신성 제임스 로드리게스일 것이다. 팔카오의 팀으로 알려졌던 콜롬비아는 91년생 로드리게스의 지휘아래 8강까지 진격했다. 이 무서운 신예는 8강까지 무려 6골을 터트렸다. 이번 대회서 치른 5경기서 모두 골 맛을 봤다. 로드리게스의 활약을 대단했다. 발군의 개인기와 넓은 시야, 여기에 탁월한 결정력까지 공격형 미드필더가 갖춰야할 모든 재능을 보여줬다. 그래서 더 콜롬비아의 탈락이 아쉬웠는지 모른다. 8강서 브라질에 패한 뒤 로드리게스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브라질 선수들조차 이 어린 선수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대회 득점왕도 8강까지 밖에 뛰지 못한 로드리게스의 몫이었다. 로드리게스의 주가는 치솟았다. AS모나코는 레알 마드리드가 관심을 보이자 1600억원의 몸값을 제시했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하지만 괴체의 월드컵은 해피엔딩이었다. 독일 최고의 재능으로 꼽히는 괴체는 조별리그서 뮐러, 외질과 함께 가장 먼저 뢰브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플레이는 기대에 못 미쳤다. 점차 교체되는 숫자가 늘어났고 어느샌가 클로제에게 선발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괴체는 운명의 결승전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클로제를 대신해 후반 43분 교체로 들어간 괴체는 연장 후반 8분 천금같은 결승포를 터트리며 독일에 4번째 별을 안겼다. 어린 재능을 깨운 건 뢰브 감독과 대선배 클로제였다. 괴체가 교체되는 순간, 뢰브는 "메시보다 뛰어나다는 걸 보여줘"라고 주문을 걸었고, 클로제는 "네가 끝낸다"며 용기를 전달했다. 그 덕분일까. 괴체는 이번 월드컵의 '끝판왕'이 됐다.
그밖에도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폴 포그바도 새 시대를 이끌 스타 탄생을 알렸다. 프랑스 8강 탈락으로 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포그바는 '명장' 무리뉴 감독으로부터 "매우 인상적인 선수"라며 극찬을 받았다.
[로드리게스-네이마르-괴체.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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