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신형 전차군단 독일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챔피언’이 됐다. ‘B급 선수’였던 뢰브 감독은 상대에 따른 맞춤형 전술과 탁월한 용병술로 독일에 4번째 별을 선사했다. 독일 우승이 갖는 의미는 크다. 그동안 세계축구를 지배했던 스페인 시대가 지나고, 바야흐로 독일의 시대가 도래 했다. 독일 특유의 힘, 높이, 스피드에 스페인식 패싱까지 더한 독일은 전 세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했다. 이제 독일의 시대다.
1 - ‘끝판왕’ 괴체는 월드컵 결승전서 교체로 투입돼 결승골을 넣은 첫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후반 43분 클로제를 대신해 들어온 괴체는 0-0 상황이던 연장 후반 8분 좌측면서 날아온 크로스를 절묘한 슈팅으로 연결해 아르헨티나 골망을 갈랐다. 투입 직전 뢰브 감독으로부터 “메시보다 뛰어나다는 걸 증명하라”는 주문을 받은 괴체는 이 골로 메시를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 - 독일은 아메리카 대륙(북중미&남미)에서 월드컵 우승을 달성한 최초의 유럽팀이 됐다. 그간 우승팀과 대륙간의 묘한 징크스가 존재했다. 1958년 스웨덴월드컵서 남미팀인 브라질이 우승한 이후 유럽에서 개최된 대회에선 유럽팀이, 아메리카대륙에서 열린 대회는 아메리카대륙팀이 우승했다. 그 징크스를 독일이 깼다. 독일은 개최국 브라질을 7-1로 대파한데 이어 아르헨티나마저 1-0으로 제압했다.
5 - 월드컵에서 만큼은, 독일산 공격수들의 활약은 참으로 꾸준하다. 뮐러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2014브라질월드컵에서도 연속 5골을 기록했다. 비록 득점왕은 놓쳤지만 두 대회서 무려 10골을 넣었다. 뮐러의 멘토는 클로제다. 클로제는 2002년 한일월드컵(5골), 2006년 독일월드컵(5골)서 연속 5골을 기록한 바 있다.
7 - 독일은 개최국 브라질과의 준결승서 무려 7골을 폭발시켰다. 비슷한 전력의 팀간의 월드컵 준결승서 한 팀이 7골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의 화력은 무자비했다. 독일은 경기 시작 30분 만에 5골을 터트리며 브라질을 넉다운시켰다. 심지어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독일은 전반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선수들끼리 “살살하자”고 담합(?)을 해 브라질에 또 한 번 굴욕을 안겼다.
10 - 부상으로 결승전을 뛰지 못했지만 케디라는 이번 대회서 자신의 진가를 전세계에 알렸다. 특히 브라질과의 4강전 활약은, 케디라 플레이의 하이라이트였다. 2014년은 케디라에게 최고의 한 해다. 그는 올 해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월드컵 우승을 동시에 일궈냈다. 역사상 10번째다. 가장 최근이 2002년 브라질의 호베르투 카를로스다.
16 - 2002년 한일월드컵서 혜성같이 등장한 클로제는 이번 대회서 2골을 추가하며 브라질의 호나우두(15골)를 넘어 월드컵 역대 최고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클로제는 2002년 한일월드컵(5골), 2006년 독일월드컵(5골), 2010년 남아공월드컵(4골), 2014년 브라질월드컵(2골)을 기록했다. 클로제는 전설이다.
18 - 독일은 이번 대회서 총 18골을 넣었다. 조별리그 첫 상대인 포르투갈을 상대로 4골 화력쇼를 보인 독일은 브라질과의 4강전서는 무려 7골을 터트렸다. 한 대회서 18골을 넣은 건 2002년 한일월드컵서 우승한 브라질 이후 12년 만이다.
22년39일 - 괴체는 월드컵 결승전 사상 역대 두 번째 어린 득점자다. 가장 어렸던 선수는 1966년 당시 서독 대표팀 소속의 볼프강 베버(22년33일)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를 거쳐 지난 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괴체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도 그랬다. 조별리그 초반 주전으로 기회를 받았지만 활약이 저조했다. 결국 클로제가 원톱으로 복귀한 뒤에는 교체멤버로 내려갔다. 하지만 결승전서 클로제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괴체는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트리며 해피엔딩으로 대회를 마쳤다.
4396 - 클로제가 월드컵 결승전에 다시 서는데 까지 걸린 시간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서 클로제는 브라질과 결승에서 만났지만, 당대 최고의 삼총사 ‘호나우두-히바우두-호나우지뉴’에 밀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 다시 결승에 오르는데, 4396일이 걸렸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결승에 선 클로제는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