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의리 콘셉트’로 서울전 승리를 노린다.
제주는 19일 서울을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6라운드를 치른다. 제주는 승점 26점으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서울은 승점 17점으로 리그 7위다. 그동안 유독 서울만 만나면 작아졌던 제주다. 2008년 8월 27일 이후 서울전 18경기 연속 무승(6무12패)에 시달리고 있다. 박경훈 감독 역시 2010년 부임 이후 승리가 없다. 지난 5월 26일 서울과의 경기서도 막판 김진규에게 통한의 동점골(4-4)을 내주며 다 잡을 승리를 놓쳤다.
그러나 흥행에는 성공했다. 당시 제주는 ‘탐라대첩’이라는 콘셉트 아래 박경훈 감독이 베레모와 검은 선글라스에 군복을 입고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또 제주방어사령부의 협조로 경기장 안팎에서 다양한 군 관련 이벤트를 열었다. 실제 이날 경기장에는 2009년 홈 개막전(3만2765명) 이후 최다 관중인 1만8751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그에 힘입은 제주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 팀에게 주어지는 팬 프렌들리클럽상을 받았다.
오는 19일 서울과의 홈경기서도 제주는 승리와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콘셉트는 ‘의리’다. 최근 수만가지 패러디가 쏟아질 정도로 가장 뜨거운 키워드이자 사회적으로 많이 회자되고 있는 ‘의리 열풍’에서 영감을 얻었다.
제주는 “서울전은 반드시 이기으리”라는 박경훈 감독의 출사표 아래 그동안 제주와의 의리를 지켜준 팬들을 위해 풍성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연간회원권 중 하나라도 소지한 팬들은 서울전 무료입장이 가능하고 의리 의상(가죽의류, 선글라스 등) 착용 관중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또한 ‘제주 의리’ 사진 콘테스트를 개최해 의리 콘셉트로 사진 촬영 후 SNS 투표로 시상할 예정이며 “승리의 맥주빨리 마시으리” 이벤트에서는 리얼 카메라를 활용,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해 관중들의 참여도를 높일 계획이다. ‘슈팅스타제주’에서는 최고의 ‘프으리킥’을 보여준 팬들에게 다양한 상품이 전달된다.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날답게 경품도 푸짐하다. 김보성을 모델로 의리 열풍을 가속화시킨 비락식혜 2만개(1인/1개)뿐만 아니라 남자라면 4만개(1인/2개)도 경기장 곳곳에 전달된다. 파파존스에서는 1천인분의 피자도 제공된다.
이날 이벤트의 절정은 박경훈 감독이 장식한다. 박경훈 감독은 경기 시작전 선글라스와 가죽 점퍼를 입고 그라운드로 나서 팬들에게 인사할 계획이다. 이미 박경훈 감독은 의리 의상을 입고 홍보용 사진을 찍으며 SNS상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박경훈 감독은 "지난해 군복을 입고 많은 화제를 뿌려서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구단 프런트의 노력(?)에 감동해 가죽 점퍼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팬들이 즐겁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반드시 서울전은 팬들을 위해 이기으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부터 제주는 생생한 경기 소식을 전하는 여성리포터를 운영하고 경기장 내 팬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편파방송도 실시해 적극적인 팬 서비스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사진 =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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