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다사다난’했던 KIA 타이거즈가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9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전반기 일정을 마쳤다.
전반기 내내 끊임없는 부상, 여전히 불안한 불펜, 붕괴됐던 선발투수진의 막판 분전 등 수많은 어려움 끝에 38승 43패(승률 4할6푼9리) 리그 6위를 기록했다. KIA는 당초 목표였던 5할 승률 달성은 실패했지만 전반기 막판 후반기 반등을 위한 가능성이 보였다는 점에서 희망을 찾아볼 만하다.
▲계속된 부상악몽
올 시즌에도 KIA는 어김없이 ‘부상 악몽’을 겪었다. 시즌 개막 전 스프링캠프에서의 곽정철, 유동훈 등의 부상, 시범경기에 들어서는 김진우가 정강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송은범은 5월 말 투구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하며 전반기 막판에야 1군에 복귀했다.
야수들도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김주찬과 신종길, 김선빈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했고,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던 외국인 타자 브렛 필도 손등 미세골절상으로 아직까지 1군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베테랑과 백업 선수들의 성장
다행히 전반기 동안 KIA는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새롭게 가세한 베테랑과 백업 선수들이 잘 메워줬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양현종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중심을 잡아줬다. 게다가 넥센에서 트레이드 돼 고향 팀으로 복귀한 김병현과 불혹을 넘긴 최영필의 가세가 큰 힘이 됐다.
사실 김병현은 트레이드 이후 불펜에 합류했지만 부진한 투구로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김병현은 지난달 10일 광주 한화전부터 선발로 보직을 변경했고 이후 점차 구위와 제구를 회복했다. 선발로 나오면서 빠른 회복세를 보인 김병현은 결국 지난달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강우콜드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이후 김병현은 꾸준히 선발로 나서 투구수를 늘리며 안정감을 찾고 있어 KIA 선발진에 보탬이 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최영필도 KIA의 불펜 필승조로 나서고 있다. 최영필은 6월부터 1군에 올라와 17경기에서 3승 6홀드 평균자책점 3.33으로 호투하며 KIA 마운드에 온기를 불어 넣고 있다.
이외에도 야수진의 부상 공백을 백업 선수들이 완벽히 메워줬다. 부상으로 빠진 유격수 김선빈 대신 투입된 신인 강한울은 공수 양면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김선빈의 공백을 잊게했다. 또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김민우와 외야수 박준태, 김다원도 팀이 어려울 때마다 나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며 부상자가 발생하면 급격한 슬럼프에 빠졌던 KIA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전반기 부상으로 빠졌던 선수들이 합류하는 후반기가 되면 그 동안 한 단계 성장한 백업선수들과 함께 KIA는 두터운 전력을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마운드는 보완해야
KIA는 후반기 47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14일까지 4위 롯데에 4경기차로 뒤진 6위에 자리한 KIA로서는 모든 경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도 불안한 마운드가 보완되지 않는다면 4강 진입 꿈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시즌 초반 양현종과 함께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던 데니스 홀튼은 6월부터 급격히 부진에 빠졌다. 홀튼은 6월 이후 6경기에 선발로 나와 1승 3패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 중이다. 5월까지 4승 4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던 모습과는 극과극의 모습이다.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도 문제다. 어센시오는 올 시즌 15세이브를 따냈지만 평균자책점이 4.46에 달할 정도로 불안하다. 블론세이브도 4차례나 된다. 소방수라는 호칭이 무색할 정도다.
중간 계투진이 시즌 초반보다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두 외국인 투수의 부진은 KIA로서는 골칫거리다.
후반기 치열한 4위 싸움을 해야 하는 KIA는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 하루 빨리 두 외국인 투수의 거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두 투수를 모두 시즌 끝까지 끌고 갈지, 아니면 교체할 것인지에 대한 빠른 판단이 요구된다.
[KIA 타이거즈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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