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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이하 '간다')가 지난해 11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간다 10주년 퍼레이드'의 네번째 작품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를 선보인다.
간다가 선보인 세 번째 작품 연극 '유도 소년'이 연일 매진 행렬뿐만 아니라 단 2주 간 선보였던 연장 공연까지 전회차 매진되며 두 달 남짓한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연극 '유도 소년'은 지난 4월 26일 초연 공연 개막과 동시에 관객들의 입소문으로만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2주 간의 연장 공연도 티켓오픈과 동시에 일찌감치 전회차가 매진되면서 대학로의 새로운 흥행 열풍을 일으켰다.
한 때 유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했던 전북체고 유도선수 경찬이 엉겁결에 전국체전에 출전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하는 연극 '유도 소년'은 상대선수의 조르기가 아파 경기를 포기하고 유도를 계속 해야 할 지 고민을 하는 경찬이 슬럼프를 극복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그려내 관객들에 큰 인기를 얻었다.
극 중 운동선수를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은 실제 운동선수에 버금가는 훈련을 통해 실감나는 액션 씬을 소화하고, 젝스키스 '폼생폼사', UP '뿌요뿌요', H.O.T. '캔디' 등 90년대 감성을 자극하는 배경음악과 삐삐, 꽃무늬 트레이닝복, 노래방 등 깨알 같은 소품과 배경을 사용해 그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공연을 본 관객들은 '응답하라 유도소년'을 회자시키며 거듭된 재관람을 하는 등 '유도 소년'에 대한 사랑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간다는 연극 '유도소년'에 이어 10주년 퍼레이드 네 번째 작품으로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를 오는 8월 9일 무대에 올린다.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는 '나와 할아버지',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를 집필하고 연출한 민준호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노래방이라는 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네 명의 이야기를 네 가지 색깔로 담아냈다.
민준호 연출은 "퍼레이드 네 번째 작품으로 확정 지은 후, 5~6년 전에 썼던 대본을 2014년 버전에 맞춰 수정작업을 진행했다. '소통의 부재'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내세우지만 공연을 들여다보면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들이다. 관객들이 공연을 보러 와 많이 웃고 그만큼 생각도 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는 서로에게 가장 가까우면서 한편으로는 너무 멀리 있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 공간을 노래방으로 설정해 관객들이 노래방 주인과 함께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또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는 실제 노래방처럼 꾸며진 무대 뒤쪽으로 놀이터를 무대로 사용한다. 모두가 어릴 적에 뛰어 놀았던 놀이터는 나이가 들어서 인물들이 속에 쌓여있는 무언가를 풀고 오는 공간으로 활용되며 놀이터에서 시소와 그네를 타는 동안 인물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거리감이 더 커지게 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물리적, 심리적인 관계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번 공연에는 간다 배우들뿐만 아니라 대학로에서 활동 중인 게스트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그간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을 선 보일 예정이다.
극 중 간다노래방 주인이자 작품의 해설자로 관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노래방 주인 역은 연극 '유도 소년'의 히로인 홍우진, 오의식이 맡아 우리네 삶에 대한 이야기를 툭툭 내뱉을 예정이다. 재혼을 앞두고 오랫동안 보지 못한 아들에게 허락을 구하려는 아버지(극 중 이름 김민재) 역은 연극 '환도열차', '칠수와 만수' 등에서 묵직한 연기를 보여줬던 김용준과 연극 '가을 반딧불이', '나와 할아버지',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서 활약하며 간다 대표배우로 우뚝 선 진선규, 영화 '우는 남자', '역린'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간다 배우 김민재가 맡아 무뚝뚝한 아버지를 연기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이별을 고하는 여자친구를 붙잡으려 애쓰는 아들(극 중 이름 이희준) 역은 연극 '내 마음의 슈퍼맨', '올모스트 메인'의 김호진과 뮤지컬 '빨래', '트레이스 유'의 김대현,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 '아가사'의 윤나무가 맡아 기존에 연기했던 캐릭터들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재혼을 결심하고 늦은 밤 노래방으로 데이트를 하러 왔지만 노래 대신 대화에 빠지는 아줌마(극 중 이름 김정연) 역은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 '라이어'의 유지연과 뮤지컬 '트라이앵글',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의 백은혜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시원하게 이별했다 생각하고 노래방에서 화려한 친구 두 명과 이별 파티를 벌이지만 마음이 편치 않은 여자(극 중 이름 박보경) 역은 연극 '유도소년'의 박민정과 연극 '썸걸즈'의 노수산나가 복잡한 심리상태의 여자를 연기한다.
클럽을 좋아하는 여자의 친구들인 소녀1, 2 (극 중 이름 우지순, 조현자) 역은 연극 '나와 할아버지'의 정선아와 '모란이모'의 이지해, 연극 '유도 소년'의 차용학과 '나와 할아버지'의 이석이 각각 팀을 이뤄 실제 단짝인 만큼 찰떡궁합으로 깨알 같은 연기 호흡을 선 보일 예정이다.
서로에게 가장 가깝지만 너무 멀리 존재하는 우리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낼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는 오는 8월 9일부터 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유도소년' 마지막 공연 무대 인사 현장,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배우 단체 사진. 사진 = Story P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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