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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개그맨 이혁재가 자녀의 학교 어머니회에서 회장직을 맡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이혁재는 최근 진행된 종합편성채널 MBN '신세계' 녹화에 출연해 능력 있는 아내로부터 무시를 당하는 남편의 사연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이날 녹화 중에는 약사 아내를 둔 결혼 20년 차 남편의 사연이 소개됐다. 아내는 말끝마다 남편에게 "벌면 얼마나 번다고 그래. 쥐꼬리만 한 월급 받아오면서"라며 남편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고, 남편은 아내의 요구대로 회사를 그만두고 가사에 집중을 해야 할 지 고민에 빠져있다.
이를 들은 이혁재는 "나도 과거에는 '남편이 돈을 벌어야 집안의 기강이 살지'라고 생각하던 전형적인 마초 남편이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하지만 2010년 방송계 퇴출을 겪으며, 2년 반의 공백 기간 동안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가사와 육아에 참여하게 됐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학교 어머니회에도 참석을 했고, 그렇게 1년을 꾸준히 어머니회에서 새로운 세상을 접하다 보니 어느새 아버지로서 어머니회 회장이 돼 있더라"고 고백했다.
이혁재는 "어떤 일에 대해 싫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한 번쯤은 진지하게 생각의 전환을 해보는 것도 좋다"며 남성 출연자로는 유일하게 '아내의 말대로 회사를 그만둔다'는 의견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또 이혁재는 "이공계 출신들에게는 한 가지 걱정이 있다. 보통 생산직, 연구직으로 취업을 하게 되는 이공계 학생들은 나라의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피해를 받게 된다. 그래서 선배들에게 늘 '여자친구나 결혼 상대자는 약대, 의대, 교대 앞에서 기다려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 그래서 나도 대학교를 다니면서 매일 아침 인천 교대로 출근을 해 지금의 아내를 쟁취했다"고 자신의 비법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혁재의 고백이 공개될 '신세계'는 16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개그맨 이혁재. 사진 = MBN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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