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그동안 쉽사리 볼 수 없었던 기록들이 쏟아졌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16일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 브레이크에 접어 들었다. 적게는 77경기(한화)부터 많게는 83경기(SK)까지 치른 가운데 어느 때보다 많은 기록들이 나왔다.
▲ NC 찰리, 극단적 타고투저 속 14년 만에 노히트 노런 달성
프로야구 전반기는 '타자의 시대'였다.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며 이러한 경향이 약간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외국인 타자의 합류, 좁은 스트라이크존 영향 등으로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 시즌을 보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선발투수의 완봉은 물론이고 완투 역시 더욱 보기 힘들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역대 최고 타고투저 시즌'에 지난 13시즌동안 나오지 않았던 노히트노런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 찰리는 지난 6월 24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LG 타선을 틀어 막았다. 9이닝 무안타 7탈삼진 3볼넷 무실점.
이로써 2000년 5월 18일 송진우(당시 한화) 이후 단 한 명도 달성하지 못했던, 통산 11번째 노히트노런이 나왔다. 역대 첫 외국인 투수 노히트노런이기도 했다.
투수 기록 중에는 배영수(삼성 라이온즈)의 통산 120승도 손 꼽을만 하다. 5월 21일 롯데전에서 통산 119승째를 거둔 배영수는 이후 불펜진 도움을 받지 못하며 승수 추가를 하지 못했다.
120승은 직접 자신이 해결했다. 6월 25일 대구 넥센전에 선발 등판, 완투승으로 120승을 완성한 것. 2005년 이후 9년 만에 나온 완투승이었다. 마침 이날 투구수는 정확히 120개였다.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120승이었던 것. 배영수는 이 승리로 통산 다승 공동 11위로 올라섰으며 이후 1승을 추가하며 단독 11위가 됐다.
▲ 나바로의 통산 2번째 4연타석 홈런에 오재원 사이클링 히트까지
타고투저 시대 속 타격과 관련한 기록도 많이 나왔다. 삼성의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는 프로야구 통산 2번째 4연타석 홈런을 달성했다. 나바로는 6월 22일 창원 NC전 첫 번째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때렸다.
이 홈런으로 4연타석 홈런을 달성했지만 당시에는 선수 본인조차 잘 모르고 있었다. 21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기 때문. 이에 앞서 나바로는 20일 경기 마지막 두 타석에서 홈런을 때렸다. 사흘에 걸쳐 4연타석 홈런이 된 것. 나바로에 앞서 4연타석 홈런을 때린 선수는 2000년 박경완(당시 현대) 밖에 없었다.
비록 4연타석 홈런은 아니었지만 이승엽(삼성)은 생애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을 때렸으며 이진영(LG)은 잠실구장에서 국내 선수 처음으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이른바 사이클링 히트라 불리는 힛 포 더 사이클(Hit for the cycle)도 나왔다. 지난해 이병규(LG)가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를 세운 가운데 올해는 오재원이 이 기록을 달성했다.
오재원은 5월 23일 잠실 한화전에 출전, 좌전안타에 이어 솔로홈런, 좌측 2루타, 우측 2루타를 때렸다. 3루타 한 개만 남겨놓은 가운데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좌중간 3루타를 날리며 프로통산 16번째 힛 포 더 사이클 주인공이 됐다.
팀 기록도 나왔다. 롯데는 5월 31일 잠실 두산전에서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롯데 타선은 이날 29안타로 23점을 뽑았다. 통산 7번째로 선발전원안타와 선발전원타점을 동시에 기록했으며 특히 29안타는 역대 한 경기 최다안타였다.
[14년만에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NC 찰리 쉬렉(첫 번째 사진), 프로 통산 2번째 4연타석 홈런을 날린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두 번째 사진), 통산 16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두산 오재원(세 번째 사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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